채경호 목사(언약교회)

채경호 목사(언약교회)
채경호 목사(언약교회)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앞만 보고 부흥의 가도를 달려왔다. 1866년 대동강변에서 토마스 선교사가 순교하면서 전해준 성경을 시작으로 150여 년의 짧은 선교역사를 지니게 되었다.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를 필두로 한국교회는 현재 약 4만여 교회와 1200만 명의 신자를 자랑하는 세계기독교 역사상 놀라운 ‘업적’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추구해온 부흥은 성령 충만을 빙자한 규모나 집회인원만을 중시했던 게 사실이다. 대형교회는 다투어 버스를 보내서 심지어 개척교회의 성도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성경이 강조하는 축복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현재가 아니며, 영원한 것임에도 한국교회는 보이는 건물에 치중하고, 온갖 세상의 부와 향락을 추구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아직까지 의학계는 물론 과학계조차도 발병의 정확한 출처도 원인도 모른다.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교회의 예배이다. 하나님은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하여 한국교회에 어떤 교훈을 주시려는 것인가?

첫째, 성경적 예배로 돌아가라는 뜻을 알아야 한다. 이제껏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장하면서도 말씀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예배를 추구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예배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 하나님이 피 흘려 사신 교회에서 자신을 위하여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는 예배를 드려야 한다.

둘째, 삶의 예배가 이뤄져야 한다. 예배에 참여한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순종하기 위해 갈등하며 몸부림치게 만들어야 한다. 초대교회의 예배에 참여한 자들은 그 예배의 말씀을 지키기 위하여 세계 인구가 2억 5000명 밖에 안 될 때에 1000만 명이 순교했다.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칼빈의 기독교 강요의 영향으로 어림잡아 8700만 명이 순교를 했다. 예배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삶의 고백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라고 하셨다. 자기 목숨을 찾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고자 하는 자는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 <역사의 연구>를 쓴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사에 가장 빛을 비춘 자들을 순교자들이라고 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자는 사람 앞에서도 정직한 삶을 산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영광의 신학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무겁지 않다. 무한히 용서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제시하는 좁은 문은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피곤하지 않다. 찬연한 빛이 비추는 영원의 통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이 가신 영생의 길을 향해 걸어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신 길이며 성경이 말씀하는 축복의 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통해 지금까지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가치만을 추구했다면 초점을 십자가에 맞추자. 내가 죽고 예수가 사는 삶을 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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