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정의와 유형 등 기초 교육 필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등 예방 커리큘럼 자료 제공

교회 내 성폭력, 성희롱 등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평남노회 천○○ 목사와 같은 사례가 잊을 만하면 나타나곤 한다. 문제는 더 이상 공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 가해자가 있다면 복수의 피해자가 있는 상황인 만큼,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교회의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사회의 인식 수준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성폭력의 개념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성적 행위는 성폭력의 범주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성폭력의 유형도 확장됐다.

▲통신 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지속적 괴롭힘 ▲성희롱 등도 성폭력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특히 성희롱은 말(성적 언동)로 상대방에게 수치심과 불쾌감, 굴욕감을 주는 행위다. 성희롱은 관련 성폭력 법규가 없지만 직장 내 성희롱은 법의 제재를 받는다.

12가지의 성폭력 유형 중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위계 혹은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추행’ 유형이 대부분이다. 통계적으로 담임목회자가 교인에게 행하는 성폭력이 가장 많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교회 내 성폭력이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일정 시간 관계성을 맺은 상대에게 범하는 일종의 그루밍(길들이기) 현상이라고 본다. 목회자와 신자 간, 의지하고 신뢰하는 친밀한 관계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모든 사건과 사고에 있어서 가장 분명한 대안의 시작은 '예방'이다. 성폭력의 확장된 개념과 유형을 교회가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듯, 교회 안에서도 최소한 환기 차원의 예방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상임대표:방인성 목사)가 공동제작한 책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한 가이드북〉과 ‘교회 성폭력 예방교육 커리큘럼’을 공유한다. 교회 성폭력 문제의 개념 이해와 함께 교회 내 예방 프로그램 마련의 기초와 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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