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의 CD를 발매하던 음반시장은 이미 오래전 디지털 음원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되었고, 리스너들도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통해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반면 여러 가지 이유로 크리스천 음악부문에서의 그 변화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기적으로 싱글음원을 발표하는 팀들이 늘어날 만큼 CCM계도 디지털 음원시장으로의 변화에 발맞추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칼럼에서는 올해 첫 싱글을 선보인 데 이어 꾸준히 후속작들을 발표해 온 두 팀 ‘오벧(O’bed)’과 ‘그레이스파이브(Gracefive)’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두 팀은 각각 부부 또는 엄마와 아들로 구성된 ‘가족 팀’으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소개할 팀은 ‘오벧’입니다. 오벧은 사무엘하 6장에 나오는 가드사람 오벧에돔의 약어로서 ‘하나님의 궤로 인해 복을 받은 집’을 뜻하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작더라도 진실함으로 주를 찾는 자에게 함께하시며 복을 주신다는 의미로, 모든 곳이 주님이 거하시는 오벧에돔과 같은 곳이 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2018년 3월 첫 싱글 <Song Of Watch-man>을 시작으로 매달 한 곡씩 발표하며 현재까지 총 6곡을 발표했는데, 말씀을 기반으로 한 좋은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팀입니다.

제18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수상자인 아내 김은주 씨는 작사, 작곡, 연주는 물론 노래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남편인 정상원 씨는 편곡과 노래 등을 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정상원 씨의 목소리입니다.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보컬로서 가사의 전달력 또한 뛰어나, 찬양에 귀 기울이며 깊이 묵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은주 씨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하는 부분에선 너무나 오랜만에 혼성듀오만이 들려줄 수 있는 멋진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는 길과 진리 생명이시니 / 너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나를 믿으라 /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요한복음 14장 말씀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곡 <아버지 집에>는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아버지의 집, 본향을 갈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곡 이외에도 시편 23편, 시편 84편 등 성경말씀의 깊은 은혜들이 전해져오는 오벧의 노래들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팀은 ‘Gracefive’입니다. 마태복음 20장 14~16절 말씀을 기반으로 지어진 팀명 ‘그레이스 파이브’는 오후 다섯 시에 뒤늦게 부름 받은 종으로서 예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CM가수이자 찬양인도자이며 ‘찬양하는 사람들’로 데뷔한 엄마 한사랑 씨와 작사, 작곡, 편곡 등 다방면에 걸쳐 음악적인 재능을 선보이는 아들 최예민 씨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그동안 교회에서 함께 예배사역을 해온 홀리스워십과 팀을 통합했습니다. 새롭게 ‘그레이스파이브 워십(Gracefive Worship)’이란 이름을 가지고, 예배현장에서 보다 규모 있고 힘이 넘치는 찬양들로 함께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이 팀의 첫 곡 <할렐루야>가 발표되었을 당시 번안곡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세련된 스타일의 음악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국내 워십 창작곡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멜로디와 곡의 진행 그리고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힐송’이나 ‘벧엘처치’의 곡들에 익숙한 크리스천들에게는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사랑 / 보이지 않아도 변함없는 그 은혜 / 거친 폭풍에도 주는 나의 하나님 / 영원히 찬양하리라 할렐루야” 고난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선교의 현장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만든 곡인만큼, 강렬한 메시지와 그에 걸맞은 음악으로 큰 울림을 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트랜디한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부르며 공감할 수 있는 찬양들을 만들어 나갈 팀 그레이스 파이브. 다섯 시의 그 은혜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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