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가요계를 주요 방송사들이 주최한 가요제가 이끌었다면, 기독교문화에는 <극동방송 복음성가 경연대회>와 <CBS 크리스천 뮤직페스티벌(CBS 창작복음성가제)>이 있었습니다. 이후 2010년을 전후로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앨범을 발매한 대회 출신의 두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곡은 11월초 발매된 나영환 씨의 싱글곡 <주님 저는>입니다.

나영환 씨는 2004년 제19회 <극동방송 복음성가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상과 PD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당시 참가곡은 지금까지도 널리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는 할 수 없지만>으로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가 탁월한 보컬과 만나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찬양입니다.

2006년 정규 1집과 2010년 싱글앨범 발표 이후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작년 말 발표한 <예수를 따라>를 시작으로 한 곡 한 곡 자신의 고백들을 꺼내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주님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 / 오직 주님 앞에서만 내 마음 열 수 있죠 / 주님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 보이지 않는 만질 수 없는 주님만 바라봅니다’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이번 곡 <주님 저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나영환 씨의 화려한 가창력은 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지만, 이번 곡에서 들려준 또 다른 스타일의 나지막한 고백 또한 묵직한 울림이 되어 큰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나에게 실망하고 나를 용서할 수 없는 그런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놓지 않으시고 내가 기댈 수 있는 힘과 의지가 되시는 단 한 분. 그 분을 향한 노래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전대현 씨가 좋은 가사와 피쳐링으로 함께 했으며, 여백을 느끼게 해주는 건반(이율림)과 기타(Brave Sower)의 차분한 연주 또한 따뜻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두 번째 소개할 곡은 싱어송라이터 김복유 씨의 싱글곡 <잇쉬가 잇샤에게>입니다.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로 인디적인 느낌의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복유 씨는 기독교 오디션대회인 <씨씨엠루키(CCMROOKIE)> 4회 대회에서 <그 때 우린>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 때 우린>을 비롯해서 올해 초 발표했던 <아담은 말하곤 하지> 그리고 이번 곡까지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곡 한 곡에 새로운 스토리를 펼쳐내고 있는데, 이 세 곡 모두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여 가사를 썼다는 흥미로운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아담과 하와를 지칭하는 ‘잇쉬’와 ‘잇샤’를 주인공으로, 마치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듯한 이번 곡 <잇쉬가 잇샤에게>는 ‘그댈 기다렸소 매일 꿈꿔왔소 주의 손을 잡은 아리따운 그대 모습 / 이제 깨어나오 함께 걸어가오 주가 주신 동산 다스리며 걸어가오…’라는 사랑고백을 담고 있으며 특히 결혼식 축가로 여러 곳에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고 기발한 소재와 표현들을 통해 신선함과 발칙함마저 느끼게 해주는 김복유 씨의 가사들은 CCM과 기독교문화에 있어서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표현들이 무엇일지 또 그 한계들이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일지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목소리 또한 인상적인 김복유 씨와 함께 이상혁, 이시연, 안혜정, 오종훈 등 여러 가수들이 피쳐링으로 참여하여 드라마틱한 노래의 분위기를 더욱 멋지게 연출해 냈습니다.

가수들이 가진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깔 위에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하게 우리의 삶을 그려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나영환, 김복유 멋진 두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음악들 추천해 드립니다.
<CCM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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