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평안 2집 <In The Bible>

CCM이 처한 현재의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앨범을 발표해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1집에 이어 연속적으로 좋은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담아낸 앨범이 있어서 이번 칼럼을 통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염평안 2집 <In The Bible>입니다.

송라이터 염평안 씨는 2013년 <하나님 내 삶에>라는 제목의 미니앨범을 발표하였고, 2015년에는 정규 1집 <In The Life>를 발표하였는데 이 앨범 수록곡인 <교회>는 많은 곳에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의 제목인 <In The Bible>은 지난 1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엄밀히 말하면 1집보다 먼저 구상했던 앨범이지만 음악적인 여건 등으로 이제야 비로소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도 한 염평안 씨는 자신의 삶의 크고 작은 질문과 이야기들을 전작인 <In The Life>에 담아냈었고, 이번 앨범을 통해선 보다 근원적으로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지금의 시대와 크리스천들의 모습들을 비추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구절을 그대로 가사로 담아낸 스크립쳐송을 비롯하여 그동안 무수히 많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나왔습니다. 그런데 염평안 2집에 수록된 곡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말씀이 삶을 관통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그대로 서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듣는 이들을 그 배에 태우고 함께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이 걸어가기>라는 이름으로 벌써 수년째 함께 공연하고 있는 조찬미 씨 1집에 수록된 <그들이 방주 안에 있을 때>(이번 앨범에서는 김형미 씨가 재즈버전의 편곡에 맞춰 노래했습니다)라는 곡의 가사를 보더라도, 단지 성경 속 ‘노아’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 우리의 배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듣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총 13곡의 수록곡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을 통해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맡겨드리는 것, 즉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얘기하고 있는 타이틀곡 <요게벳의 노래>(feat.조찬미), 아들을 바쳐야하는 상황 속에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을 거친 후 다시 한 번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지 않아도>(feat.이찬미), 여리고의 기생 라합의 고백을 풀어낸 <난 주의 편에 서리라>(feat.김다영) 등 구약 인물들을 다룬 곡들이 전반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거듭남에 대해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니고데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feat.민나래, 조서연, 조찬미),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몬의 고백을 담은 <구레네 사람 시몬의 노래>(feat.김관호) 등 신약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주제와 스토리들을 담아내기 위해 재즈, 락,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한 곡 한 곡 마치 짧은 뮤지컬을 보듯 각각의 상황과 장면을 상상하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앨범이 가져야하는 사운드적인 통일감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송라이터인 염평안 씨는 앨범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과 연주에도 참여하였는데, 각 곡의 분위기와 성격에 맞는 가수들과 함께하며 음악적인 표현이나 완성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피쳐링에는 김명식, 김관호, 김형미, 김다영, 조찬미 등 최고의 보컬들이 참여하여 듣는 즐거움도 함께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살고 싶고, 라합처럼 주의 편에 서고 싶습니다. 베드로처럼 주를 사랑한다 고백하고 싶고, 요게벳처럼 자녀를 주님께 맡기고 싶으며, 사도 바울처럼 승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니고데모와 구레네 사람 시몬, 그리고 주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너무나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그의 진심어린 고백이 담긴 이 음반을 통해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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