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목사(소풍교회)

미래는 언제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으로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 미래는 더욱 불안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총회교육부와 교육진흥원이 한국교회와 총회교육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사랑방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사랑방포럼에서 나온 미래전략을 소개하고, 다음세대 사역의 희망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친밀한 추억 공동체되어야 한다
추억에 기반 둔 체험신앙 필요 … 수평적 사고의 교사교육 전환해야

▲ 김창현 목사 (소풍교회)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목표를 바꿀 것이다. 농경 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는 전문가(장인)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2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목표를 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즉 공장이나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을 학교에서 양성하여 배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육의 목표는 정보통신의 3차 산업혁명에도 대부분 유지되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육과목들은 필요 없게 된다. 지금까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력을 생산해 내던 학교 교육은 바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컴퓨터와 인터넷은 더 이상 교육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과정도 바꿀 것이다. 패트릭 그리핀은 <교육개발>에서 4차 산업혁명은 협동심, 의사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창조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전까지의 산업은 한 사람의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문가 영역을 인공지능이 맡게 된다. 반대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다양한 전문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요구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심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 비판적 사고력으로 창조성을 발휘하는 인재가 요구된다. 당연히 교육과정은 이러한 인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일학교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첫째,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 즐거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간성 파괴, 공동체성 파괴, 빈부격차 심화, 범죄율 급증 등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바로 ‘공동체성’이다.

레너드 스윗(Leonard I. Sweet)은 <세상을 호흡하며 춤추는 영성>에서 “추억은 영혼의 거름”이라고 했다. 칼 더들리(Carl S. Dudley)는 “우리의 믿음은 추억에 기반을 둔다”고 말했다. 흔히 ‘체험신앙’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다. 체험신앙은 공동체성을 띨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고 홍해를 건너고 광야 40년의 세월을 함께 한 것은 엄청난 영적 체험이고 공동체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부활과 오순절 성령강림을 함께 경험했던 제자들은 순교의 신앙으로 발전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는 공동체성을 길러주는 교육과정들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반별 MT, 동기별 모임, 성별 모임, 파자마 파티, 소그룹 수련회 등이 있을 수 있다. 공동체성은 대규모 집회보다 소규모 모임에서 더 효과가 있다. 주일학교가 없는 개척교회나 소형교회라 할지라도 소규모 공동체 모임은 충분히 가능하다.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동체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공동체의 친밀감이다. 어떤 교육과정보다도 추억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 다른 하나는 장기적으로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톰 레이너(Thom S. Rainer)의 조사에 의하면, 장년이 되어 교회에 등록하는 사람 대부분은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둘째, 교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독교가 추구하는 중요한 진리들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회교육은 성경의 기본적 교리에 대해 철저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 없이도 과학이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다는 ‘과학지상주의’를 더욱 추구할 것이다. 과학문명은 새로운 바벨탑이 될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사회에서 교육의 방향과 교원의 역량에 관한 탐색적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은 점점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존귀하게 여김을 받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존엄성이 파괴된 인간은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쾌락을 쫓게 될 것이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은 죄의 개념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실제로 가상현실(VR)의 부작용 중 하나가 음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타인에게 직접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음란한 가상현실이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으로 간음한 것은 이미 하나님 앞에서 범죄임이 분명하다. 명확한 죄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심각한 중독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성경을 근거한 바른 교리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수평적 사고의 교사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다음세대는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기성세대는 주입식 교육과 수직적 질서 속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다음세대는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주일학교 교사들은 이전까지의 사고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수평적 사고 속에서 가르침을 진행해야 한다.

수평적 사고의 가장 좋은 표현은 ‘친구’이다.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함께 웃고, 함께 먹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추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전까지는 성경의 내용을 주입하는 것이었다면, 이제 교사와 함께 아이들의 성경의 내용을 고민하고 창조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자녀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돌봄을 받고 성경적 교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일꾼의 역할을 잘 감당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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