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예배 대표기도, 목사가 한다니 말이 되느냐?” 10여 년 전, 증경총회장님들 모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기자의 아버님이 증경총회장 모임에 가셨다가 들은 이야기라며 전하셨습니다. 아버님 또한 “총회 소속 A교회가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를 담임목사가 하고 있다. 문제 있는 교회”라고 지적하셨습니다.

비슷한 시기, 총회 임원까지 지낸 모 장로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 기자, A교회가 주일 낮예배에서 장로가 기도하는 게 아니라 목사가 한다던데, 말이 돼요? 기독신문은 기사 안 쓰고 뭐 하는 거요?”

당시 대표기도 논란이 일었던 이유는 ‘신사도운동’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신사도운동을 하는 교회들 중에 사도신경을 빼거나 장로의 대표기도를 제외하는 곳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A교회도 이런 논란 때문에 지적을 받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변했나요? 이번에는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는 목사가 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신학부와 총회신학정체성선언준비위원회가 7월 1일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주일 대예배 목사 대표기도’의 당위성이 제기됐습니다.

한 발제자는 종교개혁 때부터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는 목사가 했으며, 현재도 해외에서는 목사가 대표기도한다는 겁니다. 한국교회 초기 때,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선교사를 대신해 교인의 대표인 장로가 기도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주일예배 기도는 목양기도가 맞다” “설교를 요약한 장로의 대표기도 때문에 난감하다” “교인들을 잘 교육해 바꿔가야 한다” 등의 말이 나왔습니다.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 목사님 아니면 장로님.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10년 전에는 장로가 대표기도해야 한다 했는데, 이제는 목사가 해야 한다고 하니 혼란스럽습니다.

총회법을 봐도 모르겠습니다. <총회헌법> 예배모범을 봐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표준예식서>는 주일 낮예배의 기도를 OOO으로 표현했습니다. 따라서 해답은 총회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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