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교회협 40회기 회장 오영석 목사

▲ 밴쿠버교회협 회장 오영석 목사는 “교회연합을 통한 한인사회 선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서부 관문 도시 밴쿠버에는 30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다. 한때 한인 이민자들이 8만 여명이 넘을 정도로 러시를 이루기도 했으나 차츰 이민자가 줄고 유학생들도 주춤하면서 지금은 6만 여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교회들이 이민사회의 중심 역할은 하면서 비중은 예전 같지 않다.

이민 붐이 일던 1970년대 설립돼 금년으로 40회기를 맞은 밴쿠버교회협의회(이하 교협)는 밴쿠버 유일의 교계연합단체로 한인 교회들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40회기 회장을 맡고 있는 오영석 목사(성산교회, 총신 89회)는 교협을 정치적 단체가 아니라 교회의 연합과 영성 함양 등 신앙 성숙의 사역에 충실하면서 투명한 운영으로 교회들이 인정하는 연합기관으로 변신시켰다.

“한때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갈 때 살아납니다. 대부분의 밴쿠버 한인교회들은 작고 열악하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인교회들의 순수한 신앙을 지키고 교민사회가 교회를 통해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캐나다는 선교사들이 양성한 신학생들이 유학을 통해 처음 이민의 길을 열었고 1960년대 중반 이민문호가 넓어지면서 한인 이민자들이 모여들었다. 꾸준히 늘어나던 이민자들은 10여 년 전부터 이민자들이 줄면서 교회 역시 어려워졌다. 300여개의 한인교회 중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교회가 10여개 정도에 불과할 정도다. 땅 값이 워낙 비싸고 설혹 땅을 확보해도 함부로 교회를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자체 교회를 갖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교회는 외부의 조건에 의해 신앙이 좌우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두 사람만 모여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참다운 성도의 교제와 섬김의 열정이 있다면 역사는 일어납니다. 한인교회는 복음적이고 순수함을 갖고 있습니다.” 오 목사는 “복음적인 한국교회의 전통을 갖고 있는 한인교회들이 캐나디안 교회에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 열정이 식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협은 현재 100여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연례사업으로 교회들의 영성 함양과 이단 대처 그리고 부활절과 성탄절, 수련회와 체육대회 등 다양한 연합행사를 열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사역과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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