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선교사(올 레이션스 대표)

“우리에게 선교사를 파송해 준 나라, 우리에게 생명의 복음을 안겨준 나라, 미국에 복음의 빚 갚으러 왔습니다.”

3년 6개월 전, 미국 교회에서 첫 설교를 하며 함께 나눴던 고백입니다. 당시 수원노회에 소속했던 필자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미국을 알고 싶어 무작정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막연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던 섬김은 오래된 풀러신학교 기숙사 곳곳을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에서 몰려온 수 백 명의 지도자들이 생활하고 있던 기숙사는 곳곳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고 청소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6개월 동안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치우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기숙사 각 층 대표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지 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후 ‘청소하는 한국 목사 이야기’가 공동체에 퍼졌습니다. 한국에서 온 Paul(영어이름) 목사님처럼 우리의 공동체를 사랑으로 섬기자는 운동이 벌어졌고 많은 나라에서 온 지도자들이 동참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필자와 사역을 함께하는 미국교회(Rosecitychurch)에서도 3년 동안 화장실 청소와 주방설거지를 하며 섬겼습니다. 미국성도들이 감동과 은혜를 받았는지 대학교수인 Lavon, 고등학교 교사인 Barbara를 중심으로 후원과 동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역을 위해 건물 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사역을 지원하는 기도회 팀도 생겨났습니다. 이어 선교회(All nations)가 조직되고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중남미에 순회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도움으로 한국의 청소년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세계를 향한 복음과 비전을 심어주는 USA 비전스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6회를 진행했는데 사역을 후원하며 지켜보는 미국교회나 비전스쿨에 참여한 청소년이나 놀라운 변화와 보람을 느끼는 것을 봅니다. 놀라운 사실은 복음을 위한 사역에 미국인 후원자들이 자신들도 동참하고 싶다며 스스로 헌신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크고 대단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낮은 곳에서 시작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로 세계 선교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애가 합법화 되고 대마초를 허용하며 각종 총기사고의 발생 앞에 교회는 무력합니다. 우리에게 선교사를 파송해 준 미국은 이제 선교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교회는 미국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들은 아직 영적으로나 재력으로나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너와서 그들을 깨워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헌신적인 섬김의 목회로 그들을 깨우고 감동시킨다면 미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담대한 도전이 계속 되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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