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영국 런던대학교의 제인 위들 교수팀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같은 행동을 얼마나 반복해야,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그 행동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사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들은 식사 후 과일 한 조각 먹기, 석식 전 5분간 뛰기 등 건강 관련 행동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실천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66일이 되어서는, 의도적인 생각이나 의지가 없어도 자동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66일로는 불안합니다. 자칫 방심하면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기 쉬운 불안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습관이 완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긴장을 늦추지 않고 100일째까지 지금껏 해오던 것을 반복해야만 굼벵이가 매미가 되어 하늘을 오르듯이 완전한 나의 것으로 탈바꿈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100일 잔치를 하는데 100일은 아기에게도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특히 산모에게 새로운 날이 되는 의미심장한 날입니다. 산모의 몸은 출산 후 100일이 되면 임신과 출산으로 망가진 몸이 활동하기 적합한 새로운 상태로 변화가 완성됩니다.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 만들기>(강상구 저)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습관을 다스리지 못하면 습관이 당신을 지배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성공을 부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상황인데 어떤 사람은 여유 있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곽금주 박사는 그의 저서 <습관의 심리학>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에 예수님은 습관에 따라 감람산에 올라가 기도하였습니다. 믿는 사람의 신앙인격의 표본이신 예수님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습관은 헬라어로 ‘에도스’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규례, 율법적인 전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2장 42절에 “예수께서 열두 살 될 때에 저희가 이 절기의 전례를 좇아 올라갔다가”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에 나오는 ‘전례’라는 말이 ‘에도스’입니다. 즉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절기를 지키는 습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말하면 예배드리는 거룩한 습관입니다. 누가복음 4장 16절에 나오는 ‘규례’도 ‘에도스’이고, 마가복음 10장 1절에 나오는 ‘전례대로’라는 말도 ‘에도스’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말씀을 가르치는 거룩한 습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나의 고쳐야 할 습관을 적어 식탁 밑에 놓고 100일 동안 고쳐봅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나의 고쳐야 할 습관을 적어 식탁 밑에 놓고 100일 동안 고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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