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게임 이론 중에서는 ‘백워드 인덕션’(Backward Induc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 아가씨를 사랑했던 수사자가 농부에게 찾아가 딸과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사자의 이빨과 발톱에 딸이 상처 입을 것이 걱정된다고 하였고, 사자는 이발과 발톱을 모두 뽑았습니다. 농부는 사자를 몽둥이로 패서 쫓아 버렸습니다. 이 때 사자는 이빨을 뽑거나 안 뽑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고, 농부도 수락과 거절의 두 가지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만약 사자가 이빨을 뽑지 않고 계속 위협하여 청혼을 하였다면 농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딸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대가 정말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미리 예상하여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을 게임이론에서는 ‘백워드 인덕션’(Backward Induction)이라고 합니다. 게임 상황에는 세 가지 구성요소인 게임의 참가자들(players), 참가자들의 전략(strategy), 게임이 끝나면 참가자들이 획득하는 보상 또는 이득(payoff) 등이 있는데 승리할 수밖에 없는 역순적 사고방법을 하는 것입니다. 게임이론에 능한 사람은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임 상대자를 제거하고, 게임 법칙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꾸고, 상대에게 게임의 기대를 0으로 가지게 하여 게임 참여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늘 성경에 보면 다윗이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은 후 20여 년만(삼상16:13)에 통일왕국의 왕이 되어 사사시대에도 추방하지 못했던 여부스 사람들을 예루살렘에서 쫓아내고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동안 물리치지 못했던 블레셋을 두 차례나 물리치고 연전연승합니다. 다윗처럼 우리도 새해에 연전연승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첫째,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연전연승할 수 있습니다(10). 10절에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난공불락 같던 예루살렘도 수로를 통해 침투하여 조롱하던 그들을 무너뜨렸습니다(6). 둘째, 우리는 기도로 연전연승할 수 있습니다(19,23). 다윗이 왕이 되자 블레셋을 이긴 것은 그의 전술이 아니라 기도였습니다(19절). 도망갔던 그들이 또다시 쳐들어왔을 때 역시 전쟁에 뛰어나고, 이미 승리경험을 한 다윗이지만 또다시 하나님께 기도하여(23절) 승리했습니다. 셋째, 우리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연전연승할 수 있습니다(23,25). 다윗은 기도한 후 하나님께서 올라가라고 하면 올라갔고 기습작전을 펼치라고 하면 그대로 믿고 순종하여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승리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든 순종하면 곧 그것이 승리입니다.

올 한 해 어떤 경우에도 기도 시간, 순종해야 할 것을 정하여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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