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곤 목사(열린교회)

▲ 김필곤 목사
크루거 교수와 연구진은 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수험 습관을 관찰했습니다. 실제로 답을 바꾼 학생들을 일일이 살펴보았더니 정답을 오답으로 바꾼 것보다 오답을 정답으로 바꾼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답을 고쳐서 문제를 틀린 경우가 몇 번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실제보다 많은 횟수를 언급했습니다. 반대로 첫 번째 답을 고수하여 문제를 틀린 경우는 몇 번이냐는 질문에는 그 반대로 대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처음 선택한 답을 고수하는 것이 더 훌륭한 전략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선택한 것을 고쳤을 때 더 좋은 성적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처음 선택한 것을 고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게 된 배경에는 이런 기억 편향이 한 몫 한다는 것입니다. 선택을 바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반대의 현실을 더 잘 기억합니다. 그래서 정답을 오답으로 바꾼 학생들 대부분이 오답을 정답으로 바꿀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훨씬 많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두 경우 모두 정답과는 거리가 멀지만 바꿔서 틀린 것보다 차라리 틀리더라도 내버려두는 편이 덜 후회스럽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조지프 핼리넌)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나라의 왕이 되었을 때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모셔오기 위해 새 수레를 준비하였습니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그 새 수레를 몰았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잘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습니다. 이 때 웃사가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선한 동기와 바른 목적인데도 불구하고 화를 당한 것입니다.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법궤를 운반할 때는 레위 지파 고핫 자손이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 합니다. 법궤에 손을 대면 죽게 되어 있었습니다(민 4:15).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열정을 내어도 헛된 결과를 만듭니다. 꿀벌을 거꾸로 세운 유리컵에다 가두고 막힌 쪽을 향해서 빛을 쏘이면 아래쪽의 뻥 뚫린 입구가 있는데도 굶어죽는다고 합니다. 꿀벌은 빛이 들어오는 쪽을 지향하게 되어 있어서입니다. 반면 파리를 상대로 똑같은 실험을 해보면 파리는 꿀벌과는 달리 햇빛 지향적이지 않기 때문에 좌충우돌하다 마침내 유리컵 밖으로 빠져 나와 목숨을 구한다고 합니다. 다윗은 잘못을 깨닫고 길을 바꾸었습니다. 다윗은 잘못을 깨닫고 궤를 멘 사람들을 통하여 예루살렘 성으로 모셔왔습니다. 속도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빠른 길보다 바른 길이 좋습니다.

가족별로 2013년 하루 시간 계획을 세워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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