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복지재단 분당우리교회와 MOU
SOS위고–긴급구호뱅크 연계해 지원
‘민간협력’ 중증장애가정 일상 회복해

중증 발달장애인 최정윤(가명) 씨가 소중한 실내 화장실을 되찾았다. 배수관 붕괴로 악취와 역류가 이어지던 주거 환경은 여성 장애인의 안전까지 위협했지만,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와 이랜드복지재단(대표이사:정영일)의 ‘긴급구호뱅크’와 ‘SOS위고’의 연계 지원 덕분이다.

최 씨의 가정은 부모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고, 어머니는 뇌병변 장애로 서울 소재 요양병원에 입원해 매달 5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실내 배수관이 고장나 악취가 심해졌고, 샤워와 용변 모두 외부 재래식 시설에 의존해야 했다. 주거 마당이 그대로 노출돼 여성 장애인의 안전이 위협받았고, 고도비만으로 재래식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는 일조차 힘겨웠다. 상황은 위기였다.

이때, 분당우리교회와 이랜드복지재단이 움직였다. 긴급지원 절차가 가동됐고, 분당우리교회는 200만원을 지원했다. 내부 공사가 진행되면서 배수관 복구와 화장실 개선이 이루어졌고, 최 씨는 다시 실내에서 기본적인 위생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례는 양 기관이 5년간 지속해 온 협력의 연장선이다. 분당우리교회와 이랜드복지재단은 1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우리교회에서 위기가정 긴급지원 재협약(MOU)을 체결하며 민간 협력 모델을 강화했다. 양 기관은 2021년 첫 협약 체결 후 총 203가정에 4억1000만원의 지원을 연계했고, 공공복지로는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조명해왔다.

분당우리교회는 매년 약 4억5000만원 규모의 자체 예산으로 긴급구호뱅크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센터 등 거점기관과 협력해 위기가정을 발굴해왔다. 이 중 약 3분의1은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 사업과 맞물려 신속한 지원으로 이어졌다. 지원을 받은 가정의 약 94%가 일상 회복 단계로 나아간 성과도 기록됐다.

협약식에서 분당우리교회 김윤섭 목사는 “교회의 사명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더 많은 이웃들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분당우리교회는 사회의 긴급한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든든한 협력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정윤 씨의 사례처럼, 양 기관은 앞으로도 협력 체계를 정비하고, 지원이 필요한 더 많은 가정에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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