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나라 어워즈 2026>(조재선/부크크)

사도 바울이 하늘 상급을 소망했듯,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의 영원한 상급을 기대한다. 천국 반대편 지옥의 상황은 어떨까? <마귀나라 어워즈 2026 : 지옥의 레드카펫>은 제목 그대로 ‘지옥의 시상식’ 현장을 그려낸다. 지옥을 한번쯤 상상해본 이들이라면 번뜩이는 풍자가 아닐 수 없다.

책은 짧은 연극 대본 형식이다. 루시퍼와 뱀, 발람, 아간, 아합, 이세벨, 헤롯, 가롯 유다 등 성경에 등장하는 마귀와 악인들이 저마다 트로피를 노리며 자신을 뽐낸다. 그들의 결국은 트로피 대신 유황불, 수상 소감 대신 변명문, 박수 대신 비웃음뿐이지만, 그들은 아랑곳없이 악을 자랑하는 데만 몰두할 뿐이다.

책은 신박한 아이디어에 더해 교훈적이다. 교만, 배신, 거짓, 탐욕, 배덕, 박해 등 각 씬(Scene)의 주제들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죄의 길로 유혹한다. “의심이라는 씨앗만 뿌려주세요. 나머지는 인간들이 알아서 합니다. 확실하지 않나요? 지금까지 늘 그래왔잖아요”라는 뱀의 대사는 우리를 향한 조롱이자 깨우침이다. 저자 조재선 목사는 군선교사로, 사역 틈틈이 강의와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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