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와 사회적기업 등 참여해 성황
독거노인·다문화가족도 초청 한마당잔치

10회째를 맞이한 광주전남권역 도농직거래장터가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다.
10회째를 맞이한 광주전남권역 도농직거래장터가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리고 있다.

장터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수록 제 맛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광주전남권역 도농직거래장터에는 도시교회 농촌교회 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 독거노인 다문화가족 등 온갖 사람들이 한데 모여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졌다.

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위원장:조동원 목사)와 광주동명교회(이상복 목사) 요셉의창고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서종석 목사)이 함께 마련한 이번 장터에는 지역 농어촌교회와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들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물품이 총 25개 부스에서 성황리에 판매됐다.

개장예배는 광주전남권역위 사무총장 이박행 목사 사회, 회계 김석용 장로 기도, 총회서기 김용대 목사 설교, 이상복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이어서 안도궐 국회의원의 축사와 서종석 목사의 개장선언이 있었다.

김용대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 장터가 10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분명한 길을 가리킨다”면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는 장터로 만들어 가자”고 권면했다.

특히 올해 장터에는 굿윌스토어 등 민·관·교회네트워크가 함께 힘을 모은 가운데 여러 이채로운 풍경들이 펼쳐졌다.

광주동명교회 오병이어(팀장:길종원 장로)에서는 동네 독거노인 100여 명을 초청해 장보기 비용을 지원하고 점심식사를 제공했으며, 동명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도 별도로 100명의 노인들을 모시며 장터 안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돌봄의 풍경들을 연출했다.

또한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들이 참여한 다문화부스가 처음으로 개설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자신의 고향음식들을 행사 참가자들에게 선보이며 장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K-미션네트워크 오경복 대표는 “이주민들은 이미 ‘먼 나라 손님’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사는 이웃”이라면서 “이번 장터에서처럼 다함께 먹고, 나누고, 웃는 자리가 환대의 시작”이라고 반가워했다.

장흥낙원교회, 여수달천교회, 함평전원교회 등 여러 해에 걸쳐 장터에 참여한 지역교회들은 올해도 땀 흘려 생산한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나지만, 만나면 그냥 반갑다. 악수만 해도 마음이 뭉클하다. 함께 버티는 사람들이라는 걸 안다”는 것이 이들의 소감이었다.

올해 장터는 각 부스에서 제공한 선물을 서로 나누는 행운권 추첨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다. 온 종일 수고와 기쁨을 함께 한 이들은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나눴다.

운영위원장 이박행 목사는 “광주전남 도농직거래장터는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농어촌교회의 생계를 지키고, 도시교회의 나눔을 예배의 연장선으로 확장시키는 사역”이라며 “10년의 시간이 쌓여 이제는 지역교회가 함께 일구는 생명의 공생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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