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르신 안부 묻는 우유배달 호용한 목사
73개 시군구 6193가구로 확산
23년 동안 무보수, 신뢰의 열매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는 우리가 가히 측량하지 못한다.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가 시작한 고독사 방지 우유 배달이 그 증거다. 호 목사가 2003년 옥수동과 금호동에 사는 가난한 어르신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우유 배달은 23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 25개 전체 구를 넘어, 전국 73개 시군구 6193가구로 확대됐다. 우유 값만 한 달에 2억원이 넘는다. 올해 안으로 용인시, 시흥시, 의정부시, 파주시, 안양시에서도 우유 배달이 시작될 예정으로, 그렇게 되면 전국적으로 독거노인 7000가구가 매일 아침 우유를 받아들게 된다. 전국 232개 시군구 중 3분의 1이 넘는 지역에 ‘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의 손길이 가닿는 것이다.
“단순하게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고독사를 방지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후원자들의 협력으로 이렇게까지 늘어났네요. 사람이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합니다.”
우유 배달은 드러내놓고 기독교나 복음을 말하지는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깊은 강처럼 흘러가고 있다. ‘(사)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 2만5000여 후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기독교인이고, 우유 배달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 또한 비기독교인일 때가 많다. 호 목사는 “새롭게 우유 배달을 시작하는 도시들 역시 경기도 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는 비기독인이 관심을 가져준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단법인에 후원을 하다가, 여러 도시 복지담당자에게 소개를 해서 협약을 맺게 됐다”고 귀띔했다.
우유 배달 확장이 더욱 각별한 것은, 호 목사가 늘 되뇌는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는 말씀을 실천한 열매이기 때문이다. 호 목사는 우유 배달을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한푼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얼마 전 이사회에서 저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하고 있는 아내도 월급을 받으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예수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고, 그 초심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어요. 물 위에 떡을 던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나님 은혜로 재정도 풍부하고, 얼마든지 우유 배달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지역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하는 일에 함께 협력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