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109회기 총회농어촌부장)

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109회기 총회농어촌부장)
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109회기 총회농어촌부장)

우리나라 농어촌 지역은 지금 고령화, 인구 감소,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쇠퇴하고 있다. 그 여파로 농어촌교회는 재정적 어려움, 인력 부족, 세대 단절의 문제를 겪으며 존립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농어촌교회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이 절실할 때이다.

한국교회에서 농어촌 미래자립교회는 전체 교회에서 33%나 차지한다. 그러나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농어촌교회를 위한 심도 있는 정책은 낙후돼 있다. 한 해 동안 총회농어촌부를 섬기면서 접한 현장의 소리를 모아 정책을 제안한다.

첫째, 재정 및 인력과 장비 지원

농어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의 생활 안정 부분은 미래자립위원회에서 상당한 지원과 플랜을 가지고 있어 희망적이다. 미래자립위원회는 소속 노회 중심으로 지원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교회들의 재정 지원 네트워크를 비롯해 농어촌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의 재정 안정을 위해 다차원적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 생활비는 물론 의료비나 노후대책을 위한 재정 지원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농어촌 목회자의 목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력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교단 차원에서 교육전도사 및 신학생 지원자를 농어촌교회에 파송한다면, 농어촌 지역 다음세대 사역 지원과 찬양, 전도 활동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전도사가 일정 기간 농어촌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하고, 그 경력을 강도사 고시 점수에 반영을 하는 정책도 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신학교에 재학할 동안 농어촌교회에서 사역하거나, 출석해 봉사하는 경우에 실천신학 과목에 일정한 점수를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와의 격차를 줄이도록 예배와 교육에 필요한 콘텐츠를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농어촌교회에 필요한 예배와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 AI 기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장비를 제공하고,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교육 지원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농어촌교회 목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자립 역량 강화

농어촌교회 자립 역량 강화 정책으로 농산물 직거래, 협동조합 운영, 마을 기업과 연계 지원 등을 체계화하고, 교단 차원의 상설기구에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온라인 신학·리더십 교육 제도를 통해 농어촌 목회자 및 평신도 리더의 사역 역량을 강화하고, 도시의 목회자가 농어촌 목회를 지원해 농어촌교회에 부임하는 경우 교단에서 대출금 또는 지원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장기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농어촌 미래자립교회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교단 차원의 로드맵으로, 단순 ‘지원’에서 ‘상생 모델’로 전환하는 장기 계획 마련이 절실하다. 나아가 농어촌 목회자의 사역 의욕을 높이고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통합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주변 교회와 상생

최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예수그리스도교회(FJKM) 교단의 목회현장을 돌아보고, 상생 목회에 대한 가능성을 배울 수 있었다. 예수그리스도교회는 재정과 인력 면에서 자립된 교회가 주변의 14개 미래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 나라도 재정적·인적 부족이 심각하고 그로 인해 교회들이 이단들에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미래자립교회들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생의 목회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배울 만하다고 여겨진다. 지원을 받는 14개 미래자립교회들은 한 달에 한 번 센터 교회로 와서 예배를 한다. 이 모델은 재정 지원과 인력 지원 등에 있어 긍정적인 모델 중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농어촌교회는 한국교회의 뿌리이자 복음 확장의 전진기지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농어촌교회가 자립과 성장을 이루고,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복음의 등불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 교단적 정책 지원을 제언한다. 나아가 위기의 농어촌교회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도시교회나 여유가 있는 주변 교회와 상생하는 생태계의 환경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우리 교단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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