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와 한국교회 개혁 선도
정책이 순환하는 총회 설계
회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노회
서울노회는 널리 알려진 노회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노회 명칭에 사용하고 있고, 교단 내 주요 교회와 명망 높은 목사 장로가 다수 소속돼 있다. 그래서 익숙한 노회다.
다만 서울노회가 총회 내 여타 유명한 노회와 다른 점은 참신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노회 현장을 취재했지만, 서울노회만큼 참신함을 유지하는 노회는 드물다. 서울노회는 정체돼 있지 않는다. 계속해서 교회를 건강하게 할 방안을 마련하고 총회를 쇄신하게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서울노회의 참신함은 개혁성에서 나온다. 역동적인 노회 안에서 목사와 장로가 함께 공교회성을 유지하면서, ‘개혁된 교회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개혁교회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노회장 이상화 목사는 “앞서 노회를 섬긴 개혁적인 선배들이 있었기에 우리 노회가 개혁성을 띨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의 서울노회로 이끈 선배들의 면면과 그들이 만든 역사를 들여다보자.
시대 앞서간 개혁 공동체
서울노회는 1972년 5월 9일 청암교회에서 제1회 정기회를 개최하며 창립했다. 앞서 2월에 열린 경기노회 제97회 1차 임시회에서 노회를 경기노회, 수도노회 그리고 서울노회로 분립한다는 결의가 발판이 됐다. 창립 당시 서울노회의 지역은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고양군, 파주군이었다. 남부, 서부, 고양, 파주 4개 시찰이 조직됐고 소속 교회는 총 50개였다.
서울노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은 제47대 총회장을 지낸 이환수 목사(청암교회)다. 이환수 목사는 제1회 정기회 소집자로서 서울노회가 교단의 주요 노회로 빠르게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 교단의 거목이자 총신신학교 교장을 역임한 박형룡 박사도 서울노회를 빛낸 자랑스러운 선배다. 제1회 정기회 개회예배 당시 서울노회 기관목사로서 축도를 했던 박형룡 목사는 1975년 12월에 청암교회 공로목사로 추대받았다.
서울노회는 창립 초기부터 교단 내 위상이 대단했다. 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은 창립 3년 만에 총회장을 배출했다는 것이다. 1975년 제60회 총회에서 장성칠 목사(서대문교회)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듬해 제61회 총회에서 또다시 서울노회 황금천 목사(서울홍성교회)가 총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이다.
서울노회는 총회를 이끈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만 머물지 않았다. 일찍이 새로운 복음 전파 방안을 논의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의 면모도 보여줬다. 1972년부터 방송전도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방송위원회를 구성해 매월 ‘복음과 소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자립교회 전도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보내기 운동도 벌여 미자립교회에 자전거를 전달했다. 1975년 제7회 정기회에선 성직자 과세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를 총회에 헌의했다. 이런 행보는 서울노회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회를 개혁하는 일에도 서울노회는 매번 선두에 섰다. 특히 제85회 총회에서 금권선거를 방지하고자 총회임원 선거방식을 제비뽑기로 바꾸는 데 앞장섰다. 이어 제89회 총회에선 산하 기관장 선거도 제비뽑기로 치르는 결의를 이끌었다. 총회 개혁 과정에선 언제나 서울노회 소속 지도자들이 존재했다. 제80회 총회장을 지낸 정석홍 목사(신현교회)와 제87회 부총회장 이신 장로(서대문교회)가 대표적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노회는 한국교회 갱신운동도 주도했다. 1990년대 초중반 한국교회에서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1996년에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가 창립했고, 이듬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출범했다. 서울노회 김윤배 목사(세광교회 원로)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원로) 이근수 목사(서울홍성교회 원로) 이영도 목사(홍제동교회 원로) 등은 고 옥한흠 목사와 함께 교갱협을 창립했고, 한목협을 이끌었다. 지금은 원로석에 앉아 있는 김윤배 김경원 이근수 이영도 목사가 바로 이상화 노회장이 언급한 개혁적이고 건강한 서울노회의 기틀을 마련한 선배들이다.
정책총회로 교단 미래 연다
좋은 선배 밑에 못난 후배 없다. 서울노회는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후배들이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 그랬듯이 서울노회는 지금도 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정책총회다. 지나치게 선거에 집중된 정치총회에서 벗어나 정책이 순환되는 총회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서울노회에서 먼저 일어났다.
정책총회로의 전환을 가장 먼저 주창한 인물도 총회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장 등 여러 정책 관련 위원장을 지낸 총회 정책통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다. 아울러 서울노회는 미래로함께위원회를 조직해 정책총회를 설계하고, 총회에 정책연구소 설치를 헌의했다. 그 결과 제108회 총회는 정책연구소 신설을 결의했다. 이어 지난해 총회정책연구소가 출범했다.
정책총회가 자리 잡기 위해선 이번 제110회 총회가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제110회 총회장이 바로 장봉생 목사다. 제110회 총회를 통해 노회와 교회, 목회자와 성도에게 유익을 줄 중장기 정책을 생산하는 총회로 거듭날지 기대가 크다.
이상화 노회장은 “정책총회 안착을 위해 서울노회가 물밑 오리발 역할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노회는 총회와 한국교회를 끊임없이 개혁해온 역사를 지녔다. 그런데 어쩌면 제110회 총회장 장봉생 목사를 배출하고 정책총회를 열어가는 지금이 서울노회의 전성기일 수도 있다.
“자랑스러운 나의 서울노회”
서울노회는 총회를 바르게 또 개혁적으로 선도하는 노회다. 그래서 노회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장봉생 총회장은 지난 4월 봄 정기회 현장에서 “정말 좋은 노회의 회원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상화 노회장은 “이인삼각 달리기를 뛰듯 함께하는 노회라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노회장 서경철 목사는 “동역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라고, 부노회장 조성탄 장로는 “한마음으로 단합하는 노회”라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수환 목사는 “서로 존중하면서 화합하는 노회”라고, 김봉수 목사는 “모든 일을 깨끗하게 하는 노회”라고 칭찬했다. 송기덕 장로는 “장로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노회”라고 자랑했다. 김상욱 목사는 “화합이 잘 되고 평화로운 노회”라며, 하의용 목사는 “목회자를 배려하는 노회”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20년 넘게 서울노회를 섬긴 이영재 간사는 “헌신적인 목사님과 장로님이 많은 우리 서울노회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110회 총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정책총회’다. 제110회 총회에서 서울노회는 노회를 넘어, 교단 구성원들이 함께 자랑스러워하는 총회 만들기에 나선다.
서울노회·기독신문 총회 위해 “함께 동역하자”
기독신문이 열아홉 번째 노회 순례로 방문한 곳은 서울노회다. 서울노회(노회장:이상화 목사)와 기독신문(이사장:장재덕 목사, 사장:태준호 장로)은 9월 11일 서현교회에서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독신문에선 이사장 장재덕 목사를 비롯한 이사회 임원과 사장 태준호 장로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노회에선 노회장 이상화 목사를 비롯한 노회 임원과 한수환 목사, 김봉수 목사가 맞이했다.
장재덕 이사장은 제110회 총회장을 배출한 서울노회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장재덕 이사장은 “제110회 장봉생 총회장을 배출하는 서울노회에 축하드린다”며, “장봉생 총회장이 정책총회를 열어가는 데 있어 기독신문이 전국 교회에 잘 홍보하고 아름다운 총회가 되도록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준호 사장도 축하 인사를 먼저 건넸다. 태준호 사장은 “신문사가 어려울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분이 장봉생 목사다. 장봉생 목사가 지원한 차량으로 전국 교회와 노회를 방문하고 있다. 장봉생 목사가 총회장된 것을 축하드리며, 기독신문이 장봉생 총회장의 사역에 최선을 다해 동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준호 사장은 기독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사업을 소개하면서, 서울노회에 은퇴 및 미래자립교회 목회자에게 신문 보내기 일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화 노회장은 “기독신문의 강점은 베테랑 기자가 많아 언론의 퀄리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최근 기독신문이 영상미디어에도 힘을 기울이는 데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동역하겠다”고 화답하며, “제110회 총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정책총회’다. 기독신문과 서울노회가 정책총회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노회 선임 목사인 한수환 목사는 “임원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김봉수 목사는 “총회 일정으로 오늘 장봉생 목사가 불참했지만, 기독신문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총회와 서울노회, 그리고 기독신문을 위해 합심기도를 드리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