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자이언트〉저자 황성철 목사

80년 생애 회고하는 자서전 발표
수많은 장애 편견, 신앙으로 극복
꿈을 품고 감사와 자족의 삶 권면

“학교를 정년 퇴임한 후, 지난날 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안에서 ‘황성철’이라는 한 인간을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종종 일었습니다. 그 무렵 출판사 대표의 제안을 받아, 제 80년 생애를 뒤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황성철 목사(전 총신대 교수)
황성철 목사(전 총신대 교수)

황성철 목사(전 총신대 교수)가 자서전 <리틀 자이언트>(세움북스)를 펴냈다. 황 목사는 책 집필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책을 쓰는 내내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주님을 높이고 주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에 나의 부끄러운 허물과 실수, 그리고 삶의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담으려 했고, 불량품 같았던 나를 명품으로 빚어주신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고맙고 놀라운지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황 목사는 역기능 가정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네 살 때 뜻하지 않게 결핵성 관절염을 앓아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됐다. 사춘기 시절에는 죽음과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던 고등학교 3학년 여름, 교회 수련회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한 그는 “그때 주님의 종이 되기로 서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릅쓰고 계속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그가 직면한 ‘장애’라는 벽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았다. 사회에서 겪는 아픔과 눈물은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지만, 그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은 교회와 학교에서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목회 면접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설교 초청을 받아 간 자리에서도 냉랭한 반응을 경험했다. 그러나 황 목사는 그럴 때마다 마음속 깊이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붙들었다.

“장애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내면에 도도히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예수의 흔적’이 저를 슬픔과 눈물로부터 자유케 하는 원천이 됐습니다.”

황 목사는 신학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신학 교수는 일반 교수직과 달리 지성과 영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이라는 학문은 지적 능력만으로 그 영적 깊이를 깨닫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과 같이 장애로 인해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반드시 꿈을 품을 것”을 권면하며 “꿈이 있으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 소망을 전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아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인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어진 삶의 환경이 어떠하든 개의치 말고 감사하며, 자족의 삶을 살아가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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