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각각 그 재능대로 맡겨주신 고난〉쓴 김정훈 목사
사모 사별 등 10년 고난이 연구 동기
달란트 비유서 신자 고통 의미 깨달아
“타인 회복위한 대리적속죄 동참 사명”
“고난이 깊고 오래 지속되면 누군가 ‘언젠가 하나님의 회복이 임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나긴 시간 고난을 겪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고난 가운데 당당하게 살게 하려면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까요?”
<각각 그 재능대로 맡겨주신 고난>(봄봄)을 쓴 김정훈 목사는 자신의 오랜 고난을 통해 얻은 성경적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특별한 인생 여정이 있었다. 사모의 3년간 투병과 사망, 재혼, 목회의 어려움을 10년에 걸친 깊은 고통 속에서 그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씨름했다. 그리고 어느날, 너무나 익숙했던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 속에서 새로운 빛을 발견하게 된다.
“달란트 비유를 보면 저주받은 종은 주인을 두려워해 한 달란트를 감춥니다. 여기서 쓰인 ‘두려워하다’와 ‘감추다’는 단어는 창세기 3장에서 아담이 하나님이 두려워해 숨은 모습과 동일한 표현입니다. 또한 주기도문이 나오는 마태복음 6장과 누가복음 11장에서는 ‘죄’와 ‘빚’이라는 단어가 번갈아 사용됩니다. 달란트 비유가 나오는 마태복음 25장과 그와 연결되는 마태복음 18장을 함께 보면, 달란트는 단순한 은사를 넘어 죄의 삯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마태복음 25장의 종들은 큰 빚을 져서 옥에 갇히게 된 가족을 위해 장사를 해야 했던 사람들일 수 있다고 봤다. 그들은 어려움에 빠진 이를 대신해 속량하기 위해 스스로 고난을 감내했다. 이는 죄인을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대리적 속죄는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자 멍에입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자신의 죄를 직면할 뿐 아니라, 타인의 구원을 위해 대리적 속죄에 동참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억울하고 애매하며 기나긴 고통을 겪을 때, 주님처럼 대리적 고난을 받는다고 여기며 견뎌내길 바랍니다.”
김 목사가 고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달란트 비유를 바라본 시각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대훈 교수(총신신대원)은 추천사에서 “저자는 달란트 비유 뿐만 아니라 성경의 많은 본문을 새로운 각도로 읽을 수 있게 도전한다”면서 “특별히 본서는 고난과 수치의 여정을 걷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통해 용기를 줄 것”이라고 평했다.
김정훈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성경적 고난관을 확립하고 기복적인 성경해석을 경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고난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길은 고난의 환경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왜 고난을 겪는지 그 이유를 아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