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고대곤·강상우 교수 발표
40여 명 참석, 이희성·박영복 논찬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회장:유선명 교수)가 제54차 학술발표회를 3월 15일 서울 백석대학교에서 개최했다. 발표회에서는 고대곤 교수(횃불신대, 달라스신학대학원 Ph.D.)와 강상우 교수(대한신대, 안양대 Ph.D.)가 예레미야와 에스겔에 대한 새로운 성경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고대곤 교수는 ‘참 선지자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예레미야 26∼45장의 수사학적 요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몇몇 학자들은 예레미야 26∼45장에서 통일성을 찾을 수 없고, 예레미야 26∼45장의 내러티브들과 계시들은 어떤 정해진 규칙이 없이 무작위로 배치됐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26∼45장의 각 단락의 특징들과 그것에 포함돼 있는 설득과 관련된 요소들에 집중해 연구한 결과 예레미야 26∼45장이 편집자들의 의해 창조된 통일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고 교수는 “예레미야 26∼45장에서 30∼33장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예레미야의 언약백성이 미래의 희망과 회복에 관한 예언들은 30∼33장을 둘러싸고 있는 전기적인 내러티브들에 의해 효과적으로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단락별로는 첫 번째 섹션(26∼29장)에서는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말씀의 전달자라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주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두 번째 섹션(30∼33장)의 예레미야의 예언의 말들을 듣기 위한 준비가 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 번째 섹션(34∼45장)은 반복적으로 독자들에게 예레미야 사역의 정당성이 역사 속에서 입증됐으며, 30∼33장의 그의 희망적인 말들이 신뢰할만한 것임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고대곤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고 교수는 수사학 비평 방법론을 사용해 예레미야 26~45장 전체를 분석했다.
한국복음주의 구약신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고대곤 교수(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고 교수는 수사학 비평 방법론을 사용해 예레미야 26~45장 전체를 분석했다.

강상우 교수는 에스겔 2장 1절∼3장 15절과 37장 1∼14절을 분석한 ‘에스겔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과 거룩한 전쟁 모티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기존의 에스겔 연구가 새 언약 백성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돼 하나님의 임재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명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강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적극적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거룩한 용사의 사명 수행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강 교수는 “에스겔 2:1∼3:15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에스겔이 거룩한 용사로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하나님의 영으로 일어나며, 두루마리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이는 거룩한 전쟁에서 인간의 중요한 역할인 순종을 강조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겔의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에스겔 37장에서 이스라엘의 민족적 경험으로 나타난다. 에스겔 37:1∼14에서 하나님의 영이 마른 뼈에 들어가고, 그들이 큰 군대가 되는 과정은 단순한 국가적 회복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 회복과 관련된 영적 의미를 가진다”며 “이는 거룩한 용사로서의 사명을 지난 새 언약 백성이 재창조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에스겔이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변화가 결국 이스라엘 전체에게 일어날 것임을 시사하며, 거룩한 전쟁 모티프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백성이 어떻게 새롭게 창조되는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발표회 논찬자로 나선 이희성 교수(총신신대원)는 고대곤 교수의 논문에 대해 “예레미야서 26∼45장의 문학적 구조와 수사학적 기법을 분석해 예레미야 예언의 정당성과 희망의 메시지 간의 관계를 밝혀낸 뛰어난 연구”라고 평가했다. 박영복 교수(서울성경신학대학원)는 강상우 교수의 논문에 대해 “에스겔 2∼3장과 37장에서 전쟁과 관련된 모티프가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이 체계적인 설득력을 가진다”고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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