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적 해체’ 선언…후속 재단 설립
기독교 정책 연구 및 법률 대응 역할
“2024년 10월 27일,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던 한국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범교회적 참여를 이끈 연합 사역의 열매를 한국교회 영적 자산으로 후대에 계승코자 한다.”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이하 10·27연합예배)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11월 21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10·27 조직위원회는 연합예배의 결과를 보고하고, 사역 종결 및 계승 방안을 알렸다.
조직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10·27연합예배 참석인원은 현장 110만명, 온라인 250만명으로 총 360만명이다. 조직위 측은 현장 인원 집계와 관련, 드론 촬영 영상을 AI로 분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보고자로 나선 조직위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는 “인원 규모도 중요하지만, 전국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모였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라며 “현장에 안내와 교통안전, 경호 등 약 3440명의 자원봉사자가 헌신한 결과 불미스러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끝났다. 모든 행사 이후 깨끗하게 정리 정돈까지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일 현장에서 발생한 영상 송출 및 음향 문제 등을 인정하면서도 두 달여의 짧은 준비 일정을 감안할 때, 성료한 행사라고 자평했다.
이어 감사 인사한 10·27연합예배 공동대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현장에서 하나님 사명 받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 처음에는 정치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던 이들조차 다들 눈물을 흘리며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더라”라고 술회했다. 오 목사는 동성애·동성혼을 법적으로 허가한 많은 나라들이 10·27연합예배의 영향을 받아서 악법을 재개정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공동대회장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는 “성도들의 마음에 급박함이 숨겨져 있었는지, 누군가 횃불을 드니 함께 따라 나왔다. 남은 자 7000명이 아닌 300만명의 용사가 있다는 건 아직도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가 패배감에 젖지 말고 거룩한 일 그리고 건강한 일을 위해 더욱 하나가 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오늘에도 역사하시고 앞으로도 역사하시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랑의열매와 200억 기부를 약정하고 행사 전 1차로 105억여 원을 납부한 조직위는 나머지 금액도 약정 기간 중 완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27연합예배 당일부터 현재까지 계좌 이체 방식으로 모금한 액수는 일부 중복 송금으로 인한 반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남은 약정액보다는 받은 후원액이 부족해 계좌를 폐쇄하지 않고 모금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별도로 행사에 사용된 지출액은 개인 및 기업 후원이 아닌 교회 후원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직위는 10·27연합예배 결과 보고를 마치고, ‘발전적 해체’를 선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연말에 사무국 업무는 종료하지만, 사역을 유지할 후속 재단을 만들어 그 역할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10·27연합예배 기획운영총괄을 맡았던 주연종 목사(사랑의교회)는 “역사적인 10·27의 사역을 실질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적으로 종료함으로 한국교회의 영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계획은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사역망을 유지하고, 포괄적차별금지법 등 관련 입법과정이나 10·27연합예배의 직접적 계기가 된 대법원의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 관련 소송 과정에 대한 협력 사역 지속을 지속한다.
후속으로 만들 (가칭)10·27재단은 10·27연합예배 공동대회장들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조직위 해체와 동시에 내년 1월 2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