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까지 세계복음화 논의
200여개국 5000여 선교사 참석
동성애 죄악 담은 서울선언 주목
전 세계 200여 국가의 선교사와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 등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로잔대회가 개막했다.
이번 로잔대회는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는 주제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한다. 특별히 이번 대회는 1974년 첫 대회를 가진 이래 4번째이자 50주년 행사이며 역사상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호성 차관(문체부)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로잔대회가 오랜 역사를 가진 선교 운동이며 세계평화에 이바지해온 바가 크다”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그 전통을 잇고 변화하는 세계를 복음화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정복 시장(인천시)은 “인천은 139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방문으로 한국 땅에 복음이 전래한 유서 깊은 곳”이라면서 “인천에서 코로나 팬데믹 후 가장 큰 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재훈 목사(한국로잔위원회 의장)는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는 초연결 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선교대회”라면서 “대위임명령 성취를 위해 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세계선교의 중심은 북반구에서 남반구와 동반구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선교의 협력과 선교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오 목사(국제로잔운동 총재)도 “아직도 세계에는 수많은 미전도종족이 있으나 기독교의 복음 전파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면서 “세계선교는 한 나라와 교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가 하나 돼 감당해야 하는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라면서 “한국교회가 사명감을 가지고 선교사역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로잔대회는 일주일 내내 오전은 성경강해, 저녁은 예배, 그리고 낮에는 주제토론과 선교보고 등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대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선언문이 발표되는데 이번 서울선언에서는 교회의 최우선 사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첫 번째로 밝힌다. 또 50년 동안 있었던 세 번의 선언(로잔, 마닐라, 케이프타운)과 맥을 같이하는 전통적 신앙고백을 공표하며 다양한 종교와 상황 속에 처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선언에는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문구를 담아 케이프타운 선언 이후 국내서 제기되고 있는 로잔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켜 보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평가가 주목된다.
한편 예장합동은 로잔대회의 성경적 구원과 복음의 우선성이 갈수록 퇴행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상태이며 제109회 총회에서 교단의 신학적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