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 “은혜·선교·십자가 드러내야”
이승구 교수, “활동보다 어떤 신자냐 중요”
겸손함으로 섬기고, 말씀·성례·권징 시행

“교회다움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임원택 교수)는 10월 28일 백석대학교에서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81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강연을 한 송태근 목사(삼일교회)와 이승구 교수(합동신대원)의 주제 발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송태근 목사는 ‘교회란 무엇인가:토대, 방향, 태도에 관하여’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가 어려워졌고 영상예배로 이동하는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교회론에 관한 관심이 다시 대두됐다.

송 목사는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교회의 토대는 은혜이며, 교회의 방향은 선교이며, 교회의 태도는 십자가라고 답해볼 수 있다”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다. 첫째 교회의 토대가 은혜라는 말은 매우 당연한 언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잊지 말아야 할 명제다. 송 목사에 따르면 은혜란 비상응적이라는 의미다. 이는 선물과 다른데 선물은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면 은혜는 자격 없는 죄인들에게 베풀어진 것이다. 송 목사는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은혜가 비상용적이라는 사실은 교회가 언제까지나 하나님 앞에서 결코 스스로를 높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적용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가을 정기학회를 개최했다. 송태근 목사는 주제 발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와 성도의 존재근거임을 기억하고, 낮고 어려운 이들을 돕되 그들과 함께하는 관계를 만들고, 겸손과 믿음의 행위를 하는 교회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가을 정기학회를 개최했다. 송태근 목사는 주제 발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와 성도의 존재근거임을 기억하고, 낮고 어려운 이들을 돕되 그들과 함께하는 관계를 만들고, 겸손과 믿음의 행위를 하는 교회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은혜는 순환성을 가진다. 고대에서 선물은 교환되는 것, 곧 주고받는 것이었다. 송 목사는 존 바클레이 교수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직접 하나님께 감사로 돌려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 속에서 먼저 나눠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은혜는 개인 신자와 하나님 간의 일대일 관계만을 상정하지 않는다. 작게는 지역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와 넓게는 세계 열방의 교회들 사이의 관계,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를 그린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가 많은 양을 나누고 있으나 나눔의 대상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순환적인 모습은 부족했다면서 반성을 요청했다.

둘째 송 목사는 교회의 방향은 선교라고 정의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나 스티브 테일러 등의 학자들은 선교를 삼위 하나님의 목적이며 사람에게 창세 때부터 주신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선교는 전도 활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경륜이라는 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는 세상과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고 세상으로 들어가야 하며 무엇보다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명을 상기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선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구원을 받을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은혜를 선포해야 한다.

송 목사는 선교적 방향성은 주변부로 향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세상으로 보냄 받았다는 사실을 생각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은 특별히 교회가 향하여 처해야 하는 자리와 관련되어 있다. 교회가 함께 해야 할 이웃들은 사회적 중심부에 있지 않고 주변부에 있으며 하나님은 교회를 그곳으로 보내신다는 사실을 성경은 보여준다.”

셋째 송 목사는 교회의 태도는 십자가라고 보았다. 십자가는 겸손이며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상징이다. 겸손은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면서 다가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송 목사는 “상대보다 높은 자리에 위치해야 상대를 변화시키고 굴복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서 “교회가 정말 세상의 빛으로 자리하고자 한다면 교회는 더 높은 곳이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낮은 자세를 가지고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송 목사는 십자가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정의했다. 절제하므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주제 발제를 한 이승구 교수는 ‘성경적 교회와 교회를 위한 신학’을 주제로 교회의 표지인 말씀 선포, 성례, 치리를 시행하는 교회가 참 교회라면서 교회는 이런 표지를 시행하므로 중생한 사람들이 중생한 신자답게 살도록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성경적인 예배를 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바른 입장을 제시하고 그런 방향으로 교회를 인도해 가는 신학이 진정한 교회를 위한 신학”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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