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구지킴이]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의 사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가 열렸다. 이 총회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이 1992년 만들어지고, 1994년에 발효되면서부터 일 년에 한 번씩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서 중요한 논의들을 하는 회의이다. 이번이 27번째 당사국총회다.

당사국총회에서 다루는 내용은 매년 다르다. 주로 이전 당사국총회에서 약속한 사항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평가도 하고, 또 급변하는 국제적 상황에 따라 새로운 약속을 정하기도 한다.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먼저 모두에게 익숙한 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한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두 번째로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데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논의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는 사실 기술과 예산이 필요한데, 당사국총회에서는 그래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 지원이나 자금 확보에 대한 문제를 주로 다룬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세부적인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진다.

당사국총회가 기후변화를 다루는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많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번 당사국총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툰베리는 당사국 총회가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의 장’으로 변했다고 비판한다. 당사국총회가 기후변화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 민족, 국가를 위한 내용을 논의하는 게 아니라, 강대국과 글로벌 기업이 자신을 홍보하는 무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있든 우리 믿는 이들은 기도하며 함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특히 국제회의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소국이나 섬나라, 외교활동이 어려운 부족이나 정치적인 수단이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함께 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은 당사국총회와 그 이후를 위해 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님, 지난 6일부터 이집트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8일까지 10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해서 열리는데, 이곳에서 결정하는 것들이 지구의 미래와 미래 세대들의 생명과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우리가 압니다.

또 사람 뿐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있는, 정치적 결정권이 없는 모든 생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리란 것도 압니다.

믿는 이들이 각국 정부 대표단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기독교가 추구하는 입장과 가치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게 도우소서. 

이 기간 동안 각국 정부가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회에서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하게 도우소서. 우리의 교회들이 기후변화를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서 정의로운 정책을 통한 정의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할 수 있게 도우소서.”
(https://blog.naver.com/ecochrist/222922153352 참고)

※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과 ‘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총무:이박행 목사)의 지원으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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