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총회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

칼빈주의 개혁신학 핵심 주일학교 현장에 맞게 담은 융합형 공과
‘스마트 플랫폼’도 제공, 소통 강화 … 교단적 후원과 관심 부탁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면서 한국교회 전체,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일학교는 말 그대로 ‘위기’에 처해있다. 비대면 예배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모든 교회는 어떻게 다음세대를 바르게 교육할 지 가이드라인 없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재정이 어려운 작은 교회들은 교역자 감축부터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월 30일 총회교육개발원이 총회 융합형 통합 교재 <하나 바이블> 출간과 함께 ‘교회학교 세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총회교육개발원 이사장 송태근 목사를 만나 <하나 바이블>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다음세대 교육과 주일학교 세움에 어떤 의미를 가진 교재인지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11월 30일, 오랫동안 주일학교 현장에서 기다려온 총회 융합형 통합공과 <하나 바이블>이 드디어 출간되어 감사예배를 가졌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하나 바이블>이라는 결실이 맺기까지 지난한 세월이 흘렀고, 총회교육개발원 직원들 또한 혹독한 시간들을 겪었습니다. 우선 <하나 바이블> 필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전문위원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준 교사들, 감수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독교교육이든 일반교육이든 교육에는 기본적으로 3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교육시설’, 두 번째는 무엇으로 교육할 것인지를 담은 ‘내용’, 세 번째가 ‘교사’입니다. 이 세 가지가 교육의 기본 골격입니다. 그 중에 총회가 지교회를 위해 섬길 수 있는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바로 ‘교재 개발’입니다.

이번 <하나 바이블>을 만들면서 총회가 지향하는 칼빈주의 개혁신앙의 내용을 주일학교 현장에 맞게 담아내는 것에 무엇보다 힘을 썼습니다. 단언컨대, <하나 바이블>은 적극적으로 전국교회 주일학교에 흔쾌히 추천할 만큼 정제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제는 총회 모든 목회자들이 총회가 오랜 상고 끝에 거둔 귀한 열매인 <하나 바이블>을 추천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하나 바이블>이 어떠한 교재인지 자세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하나 바이블>의 ‘하나’는 하나님 나라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 나라를 성경을 통해 배우는 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바이블>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이해하고,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려는 교육목적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에 근거해 구약과 신약 성경 전체를 3년에 걸쳐 조망해보고, 교리, 성품, 세계관을 주제별로 1년씩 학습하게 됩니다.

교재 구성은 교회용과 가정용이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교육의 포맷 자체가 성경과 삶이 이원화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하고 성경 말씀이 삶에서 실천될 수 있는 교재를 만들기 위해 <하나 바이블>은 교회용과 가정용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부서는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전세대가 같은 체계 안에서 신앙 교육을 받고 공유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 전체 구성원이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성경을 공부하고, 가정에서 다양한 구성원이 만나서도 같은 성경의 주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바이블>을 ‘융합형 통합 교재’라고 부릅니다.

향후 <하나 바이블>이 주일학교 교육에 국한되지 않고, 청년용, 장년용 교육 교재도 개발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통합형 공과로 완성되기를 기대합니다.

▲4차 산업혁명 및 코로나 19 상황에서 <하나 바이블>이 주일학교 교육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하나 바이블>은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스마트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성경공부용 교재 외에 다양한 교육영상 및 콘텐츠를 공유하고 현장교회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사실 지금의 아이들은 온라인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 익숙한 것이 현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급속하게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하나 바이블>은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들에게 익숙한 툴로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성경을 교육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나아가 교사와 지도자 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해 국내외 교역자들이 총회교육개발원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 간 자료 공유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전국 교회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국 주일학교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나 바이블> 스마트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곧 시연회를 따로 가질 계획입니다. 이 또한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바이블> 발간과 함께 ‘교회학교 세움 프로젝트’를 출범하셨는데요.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교회학교 세움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를 살리고 중대형교회와 함께 힘을 모아 한국교회 교회교육을 바로 세우는 프로젝트 운동입니다.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바로 세우기 위해 작은 교회뿐 아니라 미래자립교회, 농어촌교회, 군인교회, GMS 소속 해외교회 등 교회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대상으로 <하나 바이블> 교재와 함께 좋은 예배 콘텐츠를 보급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들에게 <하나 바이블>을 무상으로 보내주고자 합니다. 우선 총회교육개발원 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후원금과 또 마음을 함께하는 교회들의 자발적 후원을 기반으로 작은 교회에 보낼 공과를 구입할 계획입니다. 후원할 교회 선정은 총회교육개발원 이사회 및 프로젝트 담당자의 논의를 통해 최종 선정할 예정입니다.

그 다음으로 총회 군종 목사가 시무하는 군인교회에 속한 주일학교에 <하나 바이블>을 제공해 군인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해외에서 선교하고 있는 GMS 소속 목회자들에게 양질의 성경 공부 교재를 보급하기 위해 <하나 바이블>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디지털 교재로 제작해 ‘총회교육.com’을 통해 지원하고자 합니다. 교재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말씀 중심의 교육이 어려운 해외 오지의 교회들에게 디지털 번역 교재 보급은 앞으로 현지 복음화에 앞장설 다음세대를 길러내는 중요한 선교 매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교육 세움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누군가 재정을 충당해야만 합니다. 코로나19라는 어두운 시대 지나면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받아온 은혜들을 이제는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을 얼마나 품으려 노력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누고 흘려보내고. 함께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얼마나 많이 모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나가냐’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사느냐’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모이냐’가 아닌 ‘얼마나 많이 나누냐’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일궈온 명예로운 주님의 영광이 다시 회복되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주일학교를 살리기 위해 총회교육개발원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이신지 알려주십시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세대 교육에 대한 관심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지원’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돈 이야기를 하는데, 돈 문제만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40년 넘게 목회를 해보니 돈은 현실이라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관심’입니다. 관심이 있으면 돈도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관심이 없는 일에 누가 기꺼이 투자하겠습니까? 따라서 총회교육개발원은 무엇보다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힘써야 하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기독신문> 또한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나팔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세대 교육에 대한 고정란을 만들어서 현장을 발로 직접 뛰어다니시면서 좋은 글로 섬기는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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