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총회 다큐멘터리 제작 어떻게 볼 것인가
[오피니언] 총회 다큐멘터리 제작 어떻게 볼 것인가
김종희 목사(성민교회)
  • 기독신문
  • 승인 2020.09.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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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목사(성민교회)
김종희 목사(성민교회)

제105회 총회장으로 취임할 소강석 목사가 사비를 들여 총회 100년의 다큐멘터리(이하 다큐)를 제작하였다.

첫째 총회의 다큐는 왜 필요한가. 총회장은 과거의 사실과 오늘의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 교단 역사의 영속성을 가지고 실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의식이 없다면 교단 총회의 역사를 과거와 단절시킬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소 목사가 다큐를 만든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둘째 총회 다큐를 위해 역사가를 참여시켜야 하는가. 참여를 주장하는 측의 이유란 역사 왜곡에 대한 염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아무리 유능한 역사가를 참여시킨다 하여도 사건으로서 역사와 기록으로서 역사를 일치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역사는 어느 정도 ‘왜곡’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왜곡을 하지 않은 이상 그것을 비(非)역사라고는 할 수 없다. 역사가 칼 포퍼가 ‘역사주의의 빈곤’에서 지나친 역사주의는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사상은 실증적인 진리가 될 수 없으며, 이기적 목적에 이용되기 쉽다고 경고하였다. 그러므로 오히려 총회 안의 역사가들을 등용하면 자기들 구미에 맞는 다큐를 만들었다고 비난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셋째 총회의 허락을 받아 다큐를 만들었는가. 제104회 총회는 총회 기간이나 파회 후에 기념행사를 추진하기로 허락하였다. 다큐를 만들어 상영하는 것만큼 기념이 되는 것은 없다. 특정한 역사가들을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다큐에 특정한 역사가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더 기념이 될 수 있다.

넷째 총회 다큐를 개인이 주도하여 만든 것은 어떤가. 교단의 이념과 역사의 뿌리는 총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여도 총회 다큐가 된다. 그러나 다큐에는 주관적 해석과정이 중시된다. 사건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균형감각도 중요하다. 그런데 여러 역사가들을 참여시키면 주관적인 해석과정을 통하여 논란과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소 목사가 역사의 인물들을 균형있게 부각시키며 주도하는 것이 더 낫다. 온라인 총회라도 이 다큐만큼은 꼭 상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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