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새로남교회에서 전국 장로 부부를 위한 원데이 말씀 축제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500여 명의 장로 부부들은 바람직한 장로의 사역과 역할을 되새길 수 있었다. 교단 차원에서 장로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수많은 장로 총대들이 참석해 노회를 섬기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장로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먼저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권면한다. 장로의 직분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장로는 교회 직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세기 24장 2절에서 아브라함의 늙
4월이 시작된 지 어제 같은데 달력에 남아있는 날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4월은 항상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4월이란 말이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고 한 번쯤은 먼 곳을 응시하며 여유롭게 아지랑이에 취해보는 그때가 바로 4월이 아니겠는가?필자의 이런 말에 요즘 같은 이상기후에 계절이 무슨 의미를 주느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봄이 되는가 하면 곧 여름이 돼버리니 말이다. 계절을 구별할 수 없는 시
대한민국의 주일학교가 사라져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10년 넘게 출생률 꼴찌국가가 우리나라다. 통계청은 1월에 2만1442명이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년 1월에 비해 7.7%가 줄어든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약 50년 뒤인 2072년 즈음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3600만여 명이 된다. 현재를 기준으로 약 2000만 명이 사라지는 것이다.하지만 주일학교가 어려워져 가는 것은 저 출생이라는 물리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주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마 19:
봄 정기회의 계절이 왔다.정기회에는 교단 산하 전국 162개 노회에서 수천여 명의 목사·장로들이 모인다. 봄 노회에는 임원개선이 있고 세미나나 단합대회 등도 있어 동원되는 인원은 교회 총대 숫자를 훨씬 상회한다. 내용면에서도 교단 일꾼을 추천하고 총회에 상정할 헌의안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을 정기회 회무와 비교할 때 무게감이 확실히 더하다. 노회마다 봄 정기회에서 처리할 내적 현안들이 산적해 있겠지만 바라기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는 헌의안들을 많이 도출해주면 좋겠다. 그것이 봄 노회가 감당해야 할 주요한 책무이며 가장 효과적으로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흥사는 빌리 선데이(Billy Sunday) 목사였다. 그는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매일 밤 부흥집회를 했다. 집회를 위해 거대한 천막을 쳤는데, 천막 안에는 ‘톱밥길’이라는 게 있었다. 천막 입구에서 시작해 강단까지 넓은 통로를 내고, 그 위에 약 5cm 두께로 톱밥을 깔아놓은 것이다. 부흥회가 끝날 무렵이면 언제나, 빌리 목사가 그 유명한 ‘회심 초청’(回心 招請)을 했다. 그날 밤 설교 말씀을 듣고 예수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톱밥길을 걸어 강단으로 나오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
미국 그레이스 커뮤니티 처치(Grace Community Church)의 설교자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는 2018년에 현대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의 영적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책, 를 냈다. 이 책은 1993년에 처음 출간된 책의 증보판이다. 그는 거기서 교회가 ‘구도자를 겨냥하여 교회가 복음의 순전한 교리를 버리고 사람들에게 친화적이려고 오락을 덧입힌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 사고가 발생한 지 어언 13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원자력의 본질적인 문제는 방사선이나 방사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원자핵을 불안정하게 만들면 에너지가 나오는데 그 결과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배출된다. 우리는 핵분열 때 생기는 생성물을 죽음의 재라고 부르는데 죽음을 불러올 만큼 생명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대량으로 생성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핵반응의 본질이며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핵 에너지 이용을 위한 원자력 개발은 그 후 원자력
권위와 권력은 모두 다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권위는 서서히 선한 영향력으로 번져가고, 권력은 급속도로 악한 영향력으로 퍼져간다. 권위가 없는 권력은 자신들의 이익과 유익,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고 그 음모를 실행하면서 산다. 음모가 난무하는 사회, 그 단체는 늘 혼란과 격변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음모는 사회와 단체를 피폐하게 하고 병들게 한다.제109회 총회의 장로 부총회장 선거는 음모론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총회 현장에서 덕스럽지는 않았지만 덕스럽게 덮었는데, 다시 총회 임원회에서 총회개혁을 위해 재조사를
비가 계속되더니 눈으로 바뀌고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 하지만 그 순백의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봄이 가까이 와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겨울을 저 멀리 물러간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봄의 문턱에서 한국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어디 하나 평안한 곳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누가 총회 임원이 되고, 상비부장이 될 것인가에만 집중돼 있다. 총회를 위해 섬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의 과정은 볼썽사납다. 변호사를 대동한 법리 논쟁도 있다 하니 한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대학 신입생 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기독교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 등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대학들이 다양한 사회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현재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사업은 대상 선정부터 대학 규모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소규모 대학은 제한된 자원 범위 내에서 중·대규모 대학들과 경쟁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특히 소규모 대학들은 예를 들어 기독교 이념 실현과 같은 최초 설립 목적에 따른 고유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증대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교육부의
최근 한국리서치의 ‘종교 경전에 대한 인식’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들은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 성경에 대한 높은 신뢰와 헌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경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탐색한 이 조사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골고루 섞어서 실시됐고, 종교인 중에서도 개신교, 천주교, 불교를 골고루 배분하였다. 그러나 종교 경전의 개인적인 영향과 사회적인 영향을 묻는 첫 번째 질문을 제외하면, 경전의 성격(“인간의 창작물이나 역사적 기록물? 신의 가르침?”), 경전의 해석(“개인의 신념이나 시대에 따라 종교 경전의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 5000여 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 중에서 1명을 뺀 나머지 참가자 모두가 실격 처리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앞서가던 1위와 많은 거리 차이를 둔 채 2위로 달리던 선수가 지정된 코스를 잠시 벗어나 달렸다가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오는 실수를 한 것이었다. 물론 2위 선수는 자신이 잘못 달렸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2위 선수를 뒤쫓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가 다 잘못된 코스로 달렸던 것이다.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을 따라가던 5000명
요즘 지방의 목회자들이 절감하는 문제는 부교역자 청빙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역게시판에 청빙공고를 내고 지인들에게도 부탁해도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는다. 수도권은 조금 덜한 실정이지만, ‘부교역자 대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지 부교역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교단의 목회자 수급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목회자 수급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10년간 우리 교단 강도사 고시 합격자 숫자이다. 총회 사무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강도사 고시 합격자 수는 71
전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제를 아는가? 그가 페르시아를 정복한 후 어느 날 페르시아를 건국한 고레스왕의 무덤을 방문했다. 그때 그는 고레스왕의 무덤에 새겨진 글귀를 보게 된다. 묘비에는 이런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왕 중의 왕인 나, 위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건국한 나, 고레스가 이곳에 묻혀 있다. 그대가 누구든, 그대가 어떤 사람이든, 그대 역시 한 정복자가 되어 내 무덤을 찾아올 것이다. 나 고레스도 바벨론을 멸망시키고 위대한 페르시아 제국을 건국하였지. 그러나 언젠가 나는 죽고 나의 제국을 정복한 자가 내 무덤을 찾아오게
2024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지금 우리나라 정계는 총선을 앞두고 각자 자기 당의 승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느라 분주하다. 평상시에 그들은 자기 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철저히 움직이지 않았던가. 그래서 항상 선거철이 돼야 국민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런 행태들에 대해서 이제는 관심도 없다. 왜냐하면 아예 우리가 그들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단 정치는 어떠한가? 지난해 9월, 108회기 총회가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돼 출범했다. 총회장은 총대들에게 ‘명품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