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주요활동 보고 및 2015년 계획’ 분석(중)

대책연합, 12지파별 현황 공개…신자수 14만 2421명으로 늘어 전국 평균 16.1% 증가
이단상담소 없는 대구·원주지역 피해 심각… “경계 늦추지 말고 예방교육 철저하게”



“전국 주요 도시 중 유일하게 이단상담소가 없다. 지금 신천지가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무섭게 활동하고 있다. 목사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 이러다가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2013년 7월 본지는 신천지 집단의 위장교회 실태를 탐사보도했다. 당시 만난 신천지 피해자 가족은 대구 지역에서 신천지가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를 신천지에 빼앗긴 송OO 씨는 대구는 신천지에 가족을 잃어버린 개개인이 신천지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각개전투의 현장이다. 교회연합회에 도움을 요청을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2년이 흐른 지금, “이러다가 큰 문제가 생길 것”이란 송OO 씨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2014년 12월 신천지 총회에서 유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경북 지역의 신천지 신도 수는 전년보다 무려 29.3%나 폭증했다.
 
최고 증가율 대구경북, 최다 광주전남
본지는 지난 2030호 해설기사 “신천지 신도 2만명씩 늘고 있다”에서 2014년 신천지의 전체 교세 현황과 재정 상황을 보도했다. 신천지 집단이 2014년 12월 총회에서 보고한 <신천기 31년(2014년) 주요활동 보고 및 32년(2015년) 계획>을 토대로 한 기사였다. 이 자료를 입수해서 10월 14일 언론에 공개한 신천지대책전국연합(대표:신현욱 목사, 이하 신대연)은 ‘신천지의 전체 교세 현황’에 이어, 12지파별 신자수와 활동 내용이 담긴 세부 자료 <신천기 31년(2014년) 12지파 종합 현황>을 본지에 제공했다.

지난 2030호 해설기사에서, 2014년 신천지 신도가 전년에 비해 19,595명 증가해 총 14만2421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교회는 정체를 넘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천지는 무려 16.1%나 성장한 것이다.

신대연이 2차로 제공한 12지파별 세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신도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 경북이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가 활동하는 대구 경북 지역은 무려 2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도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광주 전남이었다. 광주 전남 지역의 베드로지파는 작년에 3777명(증가율 18.2%)을 미혹해서 최다를 기록했다.

신천지 전국 평균 증가율인 16.1%를 상회하는 지역은 대구 경북 지역(29.3%)에 이어, 놀랍게도 강원 원주 지역이었다. 빌립지파가 담당하고 있는 강원 원주 지역의 신도수 증가율은 21.5%로 나타났다. 서울 북부 지역과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서울야고보)도 20.4%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도 부산 경남 제주 지역을 담당하는 안드레지파가 19.6%, 신천지 신도가 가장 많은 광주 전남 지역(베드로지파)도 18.2%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기 고양시와 영등포 일대를 담당하는 시몬지파도 17.2%로 평균보다 높았다.
 
신천지 신도 폭증한 이유 있었네
신천지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대구 경북 지역 교계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하지만 충격에 휩싸여 있을 여유가 없다. 예견된 사단이었고, 결국 지역 교계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구는 전국 5대 도시 중 유일하게 이단상담소가 없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대책세미나를 진행할 뿐, 실제적인 신천지 대책 마련도 미흡하다. 또한 신천지와의 몇 차례 소송을 겪은 이후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역시 보이지 않는다. 이단상담소도, 목회자의 관심도 없다보니 신천지 대책의 구심점이 없는 실정이다. 그 사이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만 울부짖고 있다.

대기총 사무총장 송수열 장로는 “대기총 주관으로 작년과 올해 연이어 이단대책세미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와 심히 안타깝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만큼 대기총이 공식적인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단상담소도 개설해 신천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주목해야 할 지역이 강원 원주이다. 강원도는 노년층이 많고 보수적이어서 정통 교회도 전도하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신천지는 원주는 물론 강원 전역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724명을 미혹해서 2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대연 신현욱 목사는 대구 경북과 강원 원주 지역의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대구와 원주 지역은 지금도 이단상담소가 없다. 다른 지역은 신천지 피해가 나타나자 교회연합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고 예방사역을 벌여 그나마 증가율을 감소시켜 나갔다. 대구경북과 원주강원 지역은 지금이라도 교회들이 연합해서 이단상담소를 설립하고 신천지에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천지 대응이 가장 힘든 곳은 단연 광주 전남 지역이다. 광주 전남 지역의 베드로지파는 2014년 3777명을 미혹하면서 총 신자수를 2만4490명으로 늘렸다. 광주 지역은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소장:강신유, 임웅기)가 있지만, 신천지 위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임웅기 소장은 “신천지 자료집을 만들어도 교회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는 등 지역 교회들의 협력이 부족하다. 신천지가 성도 외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포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 외에 순천 여수 목포 등 중소도시에서 신천지가 세력을 확장한 것이 신도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경계를 풀지 말고 계속 예방교육하라”
전주 전북 지역은 신천지 확산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도마지파가 활동하는 이 지역은 전국 평균의 1/3 정도에 불과한 5.8%(526명 미혹)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주 전북 지역은 2년 전 방문했을 때도, 교회들이 연합해서 신천지에 가장 잘 대응하는 지역으로 손꼽힌 곳이다. 다른 지역은 기독교연합회와 이단상담소가 분리되어 있는데, 전주는 전주기독연합회 직속으로 이단대책위원회와 이단상담소를 조직하고 전주시 전체 교회를 대상으로 신천지 및 이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주 지역의 신천지 복음방과 센터(신학원)는 물론 위장교회까지 철저히 파악해 모든 교회에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 김동하 목사(한동교회)는 “그동안 신천지를 막기 위해서 지역 교회 목회자와 성도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신천지를 막는 방법은 교회가 연합해서 이단대책 전문기구를 조직하고, 여기에서 목회자들에게 신천지 관련 자료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철저하게 예방사역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전북 지역에 이어 서울 강서지역과 부천 및 김포 지역(바돌로매지파)도 증가율이 7.1%로 낮았고, 대전 충청 지역(맛디아지파) 증가율도 10.4%에 불과했다. 신천지 지파 중 가장 힘이 있다는 요한지파(서울 경기 전역 담당)가 14.1%, 부산 경남 지역(부산야고보지파) 14.5%, 인천 지역(마태지파) 14.8% 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천지 대응, 왕도는 없다
신대연이 제공한 <신천기 31년(2014년) 12지파 종합 현황>을 분석하고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신천지 확산을 저지한 지역은 지역 교회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연합해서 대책을 세웠다. 교회연합회 중심으로 이단상담소를 설립해 전문사역자를 지원하고 예방 교육과 세미나를 하면, 신천지가 온갖 전도법을 개발해서 미혹하더라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신천지를 대응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 연합과 지속적인 예방교육 외에 왕도는 없었다.

덧붙여 안산상담소장 진용식 목사는 “신천지 대책에 이단상담소는 절대적”이라며, “지금도 이단상담소가 없는 대구와 원주 지역 성도들이 안산까지 와서 상담요청을 하고 있다. 교회들이 관심을 갖고 연합해서 이단상담소를 설립하고 성도와 그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민균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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