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씨 측 '게시중단' 요청 수용, 온라인 카페 관련글 무분별 차단
신천지대책전국연합 "표현의 자유 심각하게 침해" 규탄시위 벌여

▲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 카페 ‘바로알자 사이비 신천지’에 대한 무분별한 게시물 중단에 항의하며 네이버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온라인카페 ‘바로알자 사이비 신천지’가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최근 온라인카페 ‘바로알자 사이비 신천지’(cafe.naver.com/soscj)에 올라온 글들이 “이 게시물은 다른 이용자의 요청으로 게시중단(임시조치) 되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차단되고 있다. 이전에도 게시물 중 일부가 임시조치된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 ‘자유게시판’이나 ‘신천지경험담’ 부분은 거의 대부분 글들이 게시 중단되고 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온라인카페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무차별적 임시조치에 항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게시중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지만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만희 씨로부터 대리권을 부여받은 적법한 대리인을 통해 (임시조치) 요청이 접수되어 처리됐다”며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법령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제44조의 2 제4항)로,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가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항의하면 30일 동안 관련 사항의 게시를 임시로 중단조치하는 것이다. 이 법을 이용해 신천지와 이만희는 게시물에 임시조치를 요청하고, 네이버는 요청받은 족족 게시중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참지 못한 신천지 피해자 가족과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은 10월 6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였다.

피해자 가족들은 네이버 측이 신천지의 무차별적인 임시조치 요청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항의를 했다. 또한 임시조치를 한 게시물에 대해 재게시를 요청해도 법적 한도인 30일을 초과해서 게시물을 복원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네이버의 이런 행동으로 신천지 피해자와 가족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정보 교류와 소통을 못하고 있으며, 카페 운영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규탄시위에서 신천지 피해자 가족과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네이버의 무분별한 게시중단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다. 이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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