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노회’ 눈앞 … ‘정치적 분립’ 비판도 커
“허약한 노회 양산, 총회 행정력 약화 우려”


제99회 총회가 결정한 노회 분립은 6곳으로 서대구, 서수원, 안주, 평양, 한서, 황동노회다. 현재까지 서수원노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5곳은 분립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제 총회는 150개 노회 시대를 열게 된다.

굴곡 많았던 서대구노회 분립

서대구노회 분립은 우여곡절이 많다. 극심한 내홍으로 결국 분립을 선택한 서대구노회는 지난 제99총회에서 서대구노회 분립위원회(위원장:전주남 목사)가 조직되면서 분립수순에 들어갔다.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던 노회분립은 노회명칭과 일부 교회 소속문제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중 양측의 합의에 따라 서대구노회 분립위는 먼저 (가칭)서대구서노회(노회장:임정현 목사) 분립예배를 지난 3월 16일 화원성명교회에서 드렸다. 곧이어 (가칭)서대구동노회 분립을 준비했다. 그러나 서대구동노회측과 분립 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랜 기간 분립문제를 끌어 왔다. 분립 지연의 원인은 역시 서대구동노회측의 서대구노회 명칭 사용과 4개 교회 소속 1년 유예 요청 때문이었다. 결국 분립위는 서대구동노회측이 (가칭)대구동노회로 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노회명칭을 먼저 일단락했다. 하지만 교회 소속 문제는 해당 교회들이 서대구서노회에 소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교회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서대구서노회 소속을 재천명했다.

결국 7월 9일 오후 4시 대구 영광교회에서 대구동노회 분립예배를 드림에 따라 굴곡 많았던 서대구노회의 분립은 종결됐다.

서수원노회 여전히 혼란

제99회 총회에서 격론이 오갔던 서수원노회는 분립이 요원해 보인다. 서수원노회는 분립찬성측과 분립중지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 목사 면직과 소송 제기 등 반목을 계속해 이번 회기 내내 진통을 겪고 있다.

서수원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박덕기 목사)는 그간의 조사활동과 99총회 결의, 지난해 12월 22일 재판국이 ‘서수원노회 분립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치리(권징)를 무효로 하고 서수원노회는 분립한다’고 판결한 것 등을 근거로 분립찬성측 분립예배를 3월 23일 드렸다.

그러나 분립중지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독신문>에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했다. 이후 봄노회도 (가칭)서수원노회와 분립중지측이 각각 열었고, 서수원노회분립위원회는 분립중지측에 노회분립의 입장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회 명칭 등 민감한 사안으로 인해 합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가칭)평양제일노회와 분립한 평양노회는 동도교회 건으로 제100회 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되며, (가칭)동한서와 분립한 한서노회 또한 제자교회 소속과 총대 선출 건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마구잡이 노회 분립 ‘비판’

늘어나는 노회 분립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노회 분립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노회 내 주도권 다툼이나 소속 교회 치리문제가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노회 분립 이유가 노회 행정의 원활성이나 신학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성(聖)노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분리시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회 분립은 사역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준다. 현재 교단 산하 교회 숫자가 1만1593곳인 것을 감안하면 노회당 교회 숫자는 80개 미만이다. 또한 자립한 교회가 21개를 턱걸이 한 수준이어서 개척교회 돕기, 교육사업, 해외선교 협력, 남·여전도회 등 노회 사역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부 노회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목사를 마구잡이식으로 영입시키는 행위로 총회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총회 관계자는 “현재 노회 분립을 제지할 방법은 없다”면서 “그러나 체질이 약해진 노회는 지교회 사역과 총회 행정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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