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납시다 원팀 되어 같이 ‘명품총회’ 만듭시다!” 

9월 21일 오후 5시 31분, 제108회 총회가 파회하자 1000여 명의 총대들이 물밀듯이 새로남교회를 빠져나갔다. 지난 4일간 예배와 회무, 환영과 인사, 질의와 논쟁으로 떠들썩했던 교회에 고요함이 자리 잡았다. 만년동 거리에 고요함과 더불어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교회 10층 새로남카페에서 총회장 오정호 목사와 마주했다. 총회를 치른 소감, 슬로건 ‘교회여, 일어나라!’의 의미, 공약실천 방안이 궁금했다. 또한 이번 총회 이슈에 대한 총회장의 생각도 듣고 싶었다. 대담 진행을 맡은 본지 주필 김관선 목사는 오정호 총회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며 질문을 이어갔다. <편집자 주>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총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는데, 정상화가 되고 나서 첫 번째 총회를 새로남교회에서 총회장님이 인도했습니다. 슬로건도 ‘교회여, 일어나라!’라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켜보는 내내 가슴 속에 희망이 넘쳐났어요.

=코로나 팬데믹 때는 목사와 장로가 모였는데 성찬식이 없었어요. 거기에 대한 애잔함과 아픔이 있었죠. 이번에 수년 만에 우리가 주님의 살과 보혈을 기념해서 많은 감동이 있었어요. 저의 기도제목은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였어요. 제가 먼저 은혜의 현장에 서게 해달라고 기도했죠.

▲그래서 그런지 총회가 잘 마무리됐습니다. 마친 소감은 어떠세요.

=우리 총대 여러분 너무 소중한 분들 아닙니까. 노회의 지도자이며 각 지역교회의 중직자들인데, 그분들이 우리 교회에 방문해주셨어요. 교회 역사 이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전무한 일입니다. 성도들에게 우리의 섬김의 용량을 확대할 뿐 아니라, 섬김의 지경을 넓힐 기회라고 했어요. 이런 기회는 은총이고, 축복이고, 승리입니다.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108회 슬로건을 ‘교회여, 일어나라!’로 정했는데,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영감을 얻었습니까.

=목회자의 공간이 교회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교회를 주님의 뜻대로, 또한 천국의 지점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107회기 ‘샬롬 부흥’에 이어, 이번에는 역동적인 ‘교회여, 일어나라!’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핵심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6장 7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리라’입니다. 율법주의자이자 유대교의 핵심인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는데, 우리도 새로워져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성령이 함께하시는 초대교회 원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여, 일어나라!’는 목회자여 일어나라, 직분자여 일어나라는 겁니다. 임직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어나라는 겁니다. 우리 미래세대들도 일어나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마음을 송두리째 담았습니다.

▲새로남교회가 일어나면 전국 교회가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취임사에서 정책총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많은 총대들이 총회가 정책총회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정책이 선이라고 하면 점들이 조밀하게 모여 만들어집니다. 일반성, 전문성, 공공성, 신뢰성이 있는 정책이 나와 합동교단이 하면 제대로 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총회장으로서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단 우리 총회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 고민하겠습니다. 총회장이 되면 다 바뀌는 정치총회가 아니라, 정책과 제도 중심의 정책총회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래서 정책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죠. 총회장님 말씀 듣다 보니 요한복음 3장 30절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가 떠오릅니다. 총회장으로서의 위상보다 총회를 바로 세우겠다. 이것은 바로 교회를 세우고 주님을 세우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마음 든든하고 앞으로 기대하고 싶습니다.

=제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주님이 왜 내게 이 직분을 주셨는지. 주님의 손과 발이 되겠다고 주님께 말씀드렸으면 실제로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버리면 주님께서 뒷전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주님의 마음을 찾습니다. 총회를 세우고, 주님을 세우겠습니다.

‘교회여, 일어나라!’는 목회자여 일어나라, 직분자여 일어나라는 겁니다. 임직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어나라는 겁니다…저는 취임할 때보다 이임할 때 칭찬받고 싶습니다. 총회장이 되었다고 바뀌는 게 아니라, 초지일관 처음 다짐을 유지하고 자중하면서 직분을 수행하겠습니다.
‘교회여, 일어나라!’는 목회자여 일어나라, 직분자여 일어나라는 겁니다. 임직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어나라는 겁니다…저는 취임할 때보다 이임할 때 칭찬받고 싶습니다. 총회장이 되었다고 바뀌는 게 아니라, 초지일관 처음 다짐을 유지하고 자중하면서 직분을 수행하겠습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다음세대 위기입니다. 지금 20대의 경우 10명 중 1명, 10대는 100명 중 몇 명만이 교회에 출석하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다음세대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결정했어요.

=교육위원회, 정책연구소 등의 키포인트는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현재까지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다음세대가 현존하는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영적으로 무장되느냐, 어릴 때 배운 하나님 진리의 말씀은 평생 갑니다.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미래를 세우는 일에는 재정이면 재정, 마음이면 마음을 다 쏟겠습니다.

▲총회 시작 전에 선관위 문제가 불거져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마무리를 기가 막히게 했어요. 총회장님이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수습하고 하나로 만들어갔어요. 다만 저의 고민은 선관위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매듭이 지어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나쁜 관행은 없어져야 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번 총회 캐치프레이즈가 ‘명품 총회’잖아요. 정책총회 개혁총회와 더불어 환대총회 칭찬총회를 이루는 게 명품총회입니다. 그런 점에서 화합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원팀을 아주 강조했습니다. 총회장님이 발언하고 보고할 때마다 박수치고 통성기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표현도 해준 게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앞선 총회장님들이 안 했던 겁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오정호 총회장님의 따뜻한 인간미를 봤습니다.

=총회, 총신, GMS, 기독신문은 원팀입니다. 또한 상비부 임원들과 함께하길 원해서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저의 진면목은 따뜻함에 있습니다. 제가 이단과 싸우다보니 강성 이미지가 씌워졌는데, 알고 보면 부드러운 총회장입니다.

대담=주필 김관선 목사
대담=주필 김관선 목사

▲총회 때마다 입구에서 늘 보던 광경은 여성사역자의 피켓시위입니다. 올해는 무언가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을 품고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 회의 중에 여성사역자들을 고무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성사역자를 존중하는 일은 그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합니다. 여성사역자지위향상위원회를 몇 년 동안 가동 했는데, 가시적인 열매는 없었어요. 특별히 신학적, 성경적, 장로교 신앙고백적인 면에서 안수의 의견은 분명합니다. 손댈 수 없는 헌법적 사항입니다. 하지만 다음세대 가운데 신대원 M.Div. 과정에 입학한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고뇌를 공감하며 우리가 짐을 같이 져야 합니다. 격려받고 존경받으며 사역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회기는 위원회의 이름을 바꿔 어떻게 하면 여성사역자들을 격려하고 도와줄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총회장에 추대된다고 하니 아내가 후대까지 존경받을 수 있는 총회장이 되도록 힘쓰라고 조언하더군요. 그때 제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는 취임할 때보다 이임할 때 칭찬받고 싶습니다. 총회장이 되었다고 바뀌는 게 아니라, 초지일관 처음 다짐을 유지하고 스스로 점검하고 자중하면서 직분을 수행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임할 때 돌아보며 흐뭇해할 수 있는 총회장님이 되길 바라고, 새로남교회 성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총회장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기독신문과 CTV도 돕겠습니다.

정리=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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