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 총회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였던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1000만원 게이트’가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최소한 조사처리위원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구두 사과로 금권선거 문제를 덮었다.

1000만원 게이트와 관련해 선관위원장 배광식 목사는 두 번이나 총대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배 목사는 선관위 보고에서 “전국 총대들이 관심과 의혹을 가진 줄 안다. 좀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선관위 문제는 긴급동의안으로도 다뤄졌다. 이 건을 다루는 자리에서도 배 목사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선관위원 한 분이 관련됐는데,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해 의혹이 증폭됐다. 이이복 장로와 이영신 목사 문제에 대해서도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을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사건 관계자인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도 “총대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선관위 문제는 총회 회무 첫날 이영신 목사 천서 가부를 물을 때만 해도 총회적 관심이 예상됐다. 선관위는 이영신 목사 천서 불허를 천서위원회에 요청했는데, 총대들은 80% 이상이 이영신 목사의 천서 허락을 찬성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배광식 목사,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 선관위원들이 이번 선거 과정에 불거진 문제와 의혹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배광식 목사,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 선관위원들이 이번 선거 과정에 불거진 문제와 의혹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정치부 보고에서도 선관위 관련 헌의안을 다뤘다. 경기중부노회에서 헌의한 ‘총회선관위원장, 선관위 서기, 심의분과장 조사처리 처리의 건’에 대해, 총대들은 정치부의 결정대로 ‘총회임원회에 맡겨 처리하도록’ 했다.

회무 마지막 날 다시 긴급동의안으로 ‘선관위원 1000만원 수수 의혹 관련 조사처리위 구성’ 안건이 상정됐다. 총대들의 비판은 거셌다. 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했으나 오정호 총회장과 총회준비위원장 정영교 목사가 사과를 전제로 해당 건을 종결짓자고 제안했다.

오 총회장은 “임원회에 맡기면 큰 일 납니다. 선관위원장이 유감을 표했고. 여러분, 108회기가 깔끔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고, 다시 선관위원들을 단상 앞으로 불러 사과하도록 했다.

선관위원장 배광식 목사와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 등 선관위원들이 강단 앞에서 총대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배 총회장은 “이 일에 선관위원 한 분이 관련되어 있어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이 의혹을 증폭했다. 잘못한 부분에 있어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치부장 후보에서 탈락시킨 이영신 목사에게도 사과를 했다.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도 “심려를 끼친 점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관위의 사과에도 조사처리위 구성을 요구하는 외침이 들리자, 오정호 총회장은 “사정이 많아요. 여러분이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종결짓습니다”라며, 조사처리위 구성 청원을 기각했다. 긴급동의안 부결처리와 함께 오정호 총회장의 발언 내용으로 볼 때, 정치부 보고에서 총회임원회로 보낸 선관위 조사처리 헌의안 역시 폐기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총회는 이이복 장로에게 부총회장 입후보 등록비 4000만원을 돌려주기로 했다. 또 이영신 목사 등록비 200만원도 반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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