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기에 완전히 밀렸네요”
▲…총회 첫째 날 미주중부노회 복구에 대한 건이 상정되어 토론이 진행된 후, 사회를 보던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허락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복구가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반대 발언을 하며 분위기가 역전. 결국 미주중부노회 복구 문제는 오정호 목사의 요청대로 108회 총회에서 다시 조사해 다루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권순웅 목사가 어쩔 수 없다며 푸념.
“성령을 모시고 회의하십시오”
▲…총회 회무 셋째 날 수요저녁예배를 총회장 이·취임감사예배로 드려. 이취임보다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며 큰 은혜를 전달해. 특히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가 96세의 노구를 이끌고 ‘성령과 우리는’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설교를 하던 중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침묵하다가 “미안하지만,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라고 사과하고 다시 설교를 이어가기도. 하지만 총대들과 새로남교회 성도들은 그 모습까지도 감동해. 총대들은 “회의를 할 때 사람들끼리만 모이지 않고 성령을 모시고 회의하십시오”라는 원로 목사의 진심 어린 충고를 마음에 새겨.
밥 먹는 것도 투표로 결정하나?
▲…총회 첫째 날 선거를 앞두고 투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저녁식사를 하고 선거를 진행할 것인가, 선거를 치른 후 늦은 저녁식사를 할 것인가를 두고 갑자기 논쟁 시작. 중요 안건도 아닌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상황에 결국 표결을 진행해 투표를 먼저 하자는 것으로 결정. 역시 밥보다는 임원 선출을 우선한 총대들. 사회를 보던 권순웅 목사는 “별 일을 다 투표한다”고 한마디.
“멋진 청소부가 되어 주십시오”
▲…총회장 이·취임예배에서 축사한 대구서문교회 이상민 목사가 총회장 오정호 목사에게 부탁한 말. 10년 전 총회에 실망하고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고 고백한 이상민 목사는 “5년 전 오정호 목사께서 총회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왜 그런 쓰레기통에 들어가냐고 묻자, 오 목사께서 청소하러 가신다고 하셨다”는 일화를 전해. 이 목사는 “이제 쓰레기통에 들어오셨으니 멋진 청소부가 되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자,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이상민 목사를 안아주며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화답해.
개혁적인 결의들을 한꺼번에!
▲…총회 회무 둘째 날 저녁회무 시간. 총대들은 9시 정회를 앞두고 중요하고 개혁적인 결의들을 연이어 내놓아.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성 교역자에게 강도권을 허락하는 안건을 시작으로 107회기에도 무산된 충남노회 폐지 후속 문제를 종결하는 결정을 내리고, 교단 최초로 성윤리 매뉴얼을 채택하고, 총회의 미래를 위한 정책연구소 설립과 다음세대 교육의 중심축이 될 교육위원회 신설까지 5개의 안건을 연이어 결의해. 계속 고퇴를 치며 “통과됐습니다”를 선언하는 오정호 총회장의 외침이 회의장에 크게 울려.
박수 받은 게 언제였던가
▲…총회 회무 셋째 날 총신대학교가 기관보고에 나서. 총신 사태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화종부 이사장이 “총신은 총회 직영 신학교”임을 분명히 하자, 총대들의 박수가 쏟아져. 이어 등단한 박성규 총장은 총신의 어려운 현황을 호소하고, 교회를 위한 총신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혀. 총대들은 통 크게 10억원 지원을 결정하고 기도와 후원을 하겠다고 약속.
“우리 지역이 손해 볼 수 없다”
▲…총회선관위에서 총회총무 선출 방식을 변경하는 선거규정 개정안을 상정했는데. 현재 3개 지역 구도에서 후보를 내는 것을 폐지하고, 전국 구도로 임기를 4년 단임으로 선출하는 개정안을 올려. 이형만 목사는 “다음 지역이 호남이다. 호남이 손해 볼 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하고 영남 지역 강진상 목사도 반대 발언에 나서. 중부 신종철 목사는 “총회총무를 전국구로 하려면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임원도 전국구에서 뽑아야 한다”며 현형대로 할 것을 주장. 총회총대들의 강한 반대로 결국 부결돼. 이를 본 오정호 총회장이 탄식하며 한 마디. “총회가 발전하는 방향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이래서 법도 없다고 욕먹지”
▲…총회 파회를 앞두고 상비부 중 마지막 보고에 나선 재판국 보고 시간. 재판국은 윤익세 목사의 재심청원 결과를 보고하며 제107회 총회에서 결정한 “총회총대 3년 금지를 취소한다”고 판결. 윤 목사가 총대 3년 금지 처벌을 받은 것은 제106회기에 총회임원회 주관으로 개회한 충남노회 정기회에서 장로 부총회장을 폭행했기 때문인데. 당시 총회임원을 폭행한 사건에 비해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비판이 있었던 바. 재판국은 이 징계마저 취소시켜 버려. 논란 속에 재판국 판결이 받아들여지자, 한 총대가 가방을 싸면서 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