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개발원, 주일학교 실태 조사 중
미래자립교회 운영 어려움…저출산 요인도

총회 산하 교회들의 장년 성도 대비 주일학교 학생 수는 평균 28.11%로 잠정 조사됐다.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주일학교 부서를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지만, 반대로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전체 부서를 통합해 운영하는 교회들도 많아 교단 차원의 종합적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번 조사는 총회교육개발원(이사장:송태근 목사, 이하 개발원)이 전국교회 <하나 바이블> 사용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함께 확인됐다. 다만 해당 내용은 조사 대상 총 1만1601교회 중 절반 가량인 6414교회의 설문을 마친 상태에서 중간 보고된 것으로써, 정확한 통계는 남은 5187교회에 대한 조사까지 모두 마치면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발원은 3월 28일부터 6월 23일 현재까지 전화설문방법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9.04%로, 부재중 및 연결불가 교회에 대해서는 추후 계속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시간을 지난 교회들의 현재 주일학교 운영 여부를 물었다. 교인 규모에 따라 1000명 이상, 500명 이상~1000명 미만, 100명 이상~500명 미만 등의 교회들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인원 수와는 별개로 대부분 주일학교를 다시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교인 수 100명 미만의 개척교회 및 미래자립교회는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응답한 235개 교회 중 절반에 가까운 113개 교회(48.08%)가 아이들이 없어 주일학교 역시 없다고 응답했고, 24개 교회(10.21%)는 아이들이 있으나 한 명 혹은 워낙 소수라 주일학교를 운영할 형편이 되지 못해 장년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었다.

이어 교단 내 다음세대 현황을 예측할 수 있는 장년 성도 수 대비 교회학교 학생 수를 묻는 질문에는 1000명 이상 교회는 평균 29.8%, 500~999명 교회는 평균 24.02%, 100~499명 교회는 평균 34.38%, 100명 미만 교회는 평균 24.15%에 해당하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단 전체로 보면 장년 수 대비 주일학교 학생 수의 평균은 28.11%다. 교회 크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100~499명 교회에서의 주일학교 학생 수 평균이 전체 평균치의 10%p 이상을 웃돈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교회 규모에 따른 주일학교 부서 구분을 보면, 큰 교회일수록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로 세분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대체로 성도 수 500명 이상 교회는 이처럼 부서별로 구분돼 있으나 그 이하 교회들은 ‘유초등부’ ‘청소년부’ 등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교회가 많았다. 열악한 교회 상황에 따라 아예 취학부서를 통합(47.37%)해 운영하는 경우도 많았고, 교단 교회 열 곳 중 한 곳은  ‘주일학교’ 전체를 통합 운영하고 있었다.

특별히 최근의 심화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미취학부서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교회가 많았다. 교회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합계를 통해 중고등부>유치부>유초등부>초등부>유년부 순으로 대체로 저연령대로 갈수록 주일학교 운영률이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 역시 저출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정식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것은 아닌 만큼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해 활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동안 총회 차원의 교육 관련 조사가 부재했던 터라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교회와 다음세대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단 내 다음세대 관련 데이터의 부재는 줄곧 총회의 시급한 과제로 꼽혀왔다. 교육 정책 개발에 있어서도 리서치 자료의 확보는 기본이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교단적 관심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