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효 교수
한동대학교 지능시스템 공학 박사

인공지능·메타버스 시대, 하나님 믿고 순종하는 교육 펼쳐야

암울한 현실과 미래에 낙심한 MZ세대…실패 없는 가상현실 메타버스에 열광
말씀 순종하고 믿음 열매맺는 교사, “MZ세대에 하나님의 약속된 미래 보여줘야”

김재효 교수·한동대학교·지능시스템 공학 박사
김재효 교수·한동대학교·지능시스템 공학 박사

바야흐로 메타버스의 시대다. 메타버스는 무언가를 초월한다는 용어인 메타(meta)와 우주(universe)의 버스(verse)를 합성한 용어다. 즉 우주를 초월하는 디지털로 구축된 세계를 의미하는 신기술을 말한다.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초월하는 무언가를 지향하는 기술이라는 의미는 기독교인인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과학기술로 신이 되려는 인간
이미 가상현실 세계서 이뤄져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자 유명한 저술가인 유발 하라리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쓴 <호모 데우스>(Homo Deus)는 그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인간을 의미하는 학명인 ‘Homo’와 신을 말하는 ‘Deus’의 합성어로 ‘신이 된 인간’을 말한다. 그는 과학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를 지탱해 오던 인본주의의 벽조차 허물고 더 이상 신의 존재나 인류애와 같은 인간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인간은 자신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머신, 사람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사이보그형 로봇, 생명을 복제할 수 있는 바이오 혁신, 우주정복을 위한 우주항공기술 등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호모 데우스’로 나아가는 기술연구와 비즈니스 도전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상당 부분 풀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쌓여 있다.

그런데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로 구현한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게 가능해진다. 데이터와 사람, 프로세스와 사물이 서로 연결되고 가상과 현실을 연결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이지만 가상이고 가상이지만 현실인, 알 듯 모를 듯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실과 미래가 불안한 MZ세대
실패 없는 메타버스에 빠져들어

이런 메타버스의 세계에 누구보다 MZ세대들이 빠져들고 있다. 메타버스 게임의 세계는 한번 삐끗하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현실과 다르다. 언제든 시간만 투자하면 실패했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무한 리셋이 되는 매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가 생산자가 될 수 있다. 메타버스 세계는 이용자인 아바타, 아바타로 가상세계를 탐험하는 오픈월드, 이 세계 안에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를 다른 사용자들에게 사고 팔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가 형성되어 있어 기존과는 다른 경제 생태계를 예고하고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의미와 콘텐츠를 만드는 호모 파덴스(호모 파베르: 만드는 인간, 호모 루덴스: 유희하는 인간)를 실현할 수 있다. 놀면서 일하다니! 기존의 2차,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여기에서 발생한다.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고 증강현실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조금만 배우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MZ세대와 시대 흐름을 바라보며 교회 교사인 우리는 무슨 꿈을 꾸어야 할까?

인류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도래
메타버스와 AI 시대, 교회교육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지능을 대신할 뿐 아니라, 인류의 총 지능을 초월하는 초지능 기계가 등장한다는 ‘특이점의 시기’를 2035년으로 예측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기계가 지능을 가지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일까? 먼저 다양한 센서정보를 기반으로 환경을 인식한다. 인지한 환경 속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적의 답을 찾아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학습이다. 어떤 현상에 대한 입력 데이터와 출력 데이터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수식을 찾아낼 수 있다면 미지의 입력에 대한 출력을 예측, 즉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핵심이다. 이 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은 끊임없는 실패다. 실패를 통해 학습을 하고 학습된 지능에 기초하여 미래를 추정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한다.

이와같은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 믿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 경험 시킬 수 있는 교육모델은 무엇인가?

성경 속 믿음 선진들의 삶과 신앙
핵심은 예수로 새롭게 된 피조물

히브리서 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선진들은 어떠한가? ‘믿음으로’로 시작하는 아브라함, 사라, 이삭, 야곱, 요셉, 모세, 기생 라합 등의 인물에 대한 기록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심어 주신 믿음의 씨앗들과 그들의 수많은 실패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들을 믿어 주사 그들의 삶을 순종으로 이르게 하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믿음의 열매들이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는 믿음의 조상들의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으로 계보를 이어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기록들이지 않은가!

하나님은 이 기록들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기 원하시는가? 실수하지 말라고? 실패하지 말라고? 죄를 짓지 말라고?

물론 십자가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약속대로 보내주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은 죄에서 자유케 하는 진리의 삶을 누리게 하신다. 그러나 그 믿음에서 믿음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놓치지 말고 가르쳐야 할 것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이 아니다. 죽을 죄를 지었더라도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이 아닐까?

말씀 순종하고 은혜 체험한 교사
하나님 약속하신 미래 교육해야

우리 그리스도인은 육신이 있을 동안에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축복이신 회개를 통해 실패와 실수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며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또한 이것을 MZ세대에게 독려하려면 우리 교사들이 먼저 이 은혜를 끊임없이 체험해야 한다.

가상세계 속에서 디지털 아바타가 실수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리셋이 가능한 메타버스가 주는 자유함 보다, 교회교육이 선포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함이 못하다면 이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방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잡도록, 성경 기록의 실패로부터 자신을 투영해서 배울 수 있도록, 그래서 스스로 말씀을 지키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포하는 교사들이 필요하다.

지금 MZ세대들은 대입, 취업, 결혼, 육아 등 모든 미래의 암울한 정보들에 주눅들어 있다. 마치 가데스 바네아에서 아낙 자손의 장대함에 눌려 좌절했던 10명의 정탐꾼들의 모습이 비친다. 그들도 각 족속 가운데 지도자들이었다. 교회교육의 지도자들인 교사들조차 세상 전망의 정보에 눌려 열심히 노력하면 하나님이 좋은 길을 예비해주실 것이란 인과응보의 원리에 기대고 있다면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

MZ세대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미래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미래를 보고 순종하게 하는 것. 그렇다. 우리에게 미래는 불안한 게 아니라 약속된 현실이다. 순종한 자에게 열리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그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교사들이여!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니라’의 창세기 1장의 진리가 다음 세대들의 삶에서도 그대로 응답되도록 하나님의 약속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에 헌신하자.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