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목사
·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전문위원
·한주교회

새 시대 새 언어로 소통하면 다음세대 부흥 맞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교육과 소통 키워드는 참여·공유·공감…다음세대 소통방식으로 복음 전해야
메타버스 등 새로운 미디어 향한 우려 있지만, 복음으로 소통하려는 예수님과 바울 본받길

김태훈 목사·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전문위원·한주교회
김태훈 목사·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전문위원·한주교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비대면의 팬데믹 상황이 끝나고 있다. 위축됐던 교회학교들이 엔데믹 속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예배가 정상화되고 각종 행사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그런데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면 될까?

잠시 잊고 있는지 모르지만, 2019년 이전에도 교회교육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이미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복음을 잘 들으려 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해오던 방식대로 교육을 한다 해도, 우리 교회는 몇 년 안에 인구절벽과 인공지능(AI) 등 또 다른 문제에 부딪쳐 더 큰 위기를 맞고 말 것이다.

교회교육 언어가 달라졌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 속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것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대는 10년 정도 미래로 가속됐고,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소통의 환경에 놓이게 됐다. 현장(대면) 소통 중심이던 우리가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자연스러워졌고, 나아가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기술인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교회교육은 미디어 환경에 따라 그 소통의 언어가 달라진다. 음성으로 교육하던 시대를 거쳐 필사미디어 환경에서는 권위(etos)라는 언어로 소통했다. 인쇄미디어 시대에는 논리(logos)로써 설명하고 설득했고, 영상미디어 환경에서는 감성(patos)을 보여주고 느끼게 함으로 복음을 교육했고 소통했다.

이제 소셜미디어 시대와 코로나로 인해 가속되어 다가온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했다. 메타버스 시대에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고, 공감하는 방식의 새로운 교육 소통의 언어를 쓰기 시작했다.

새 언어: 참여·공유·공감

교회교육은 새로운 소통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았다. 이제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라는 접근을 뛰어넘어 ‘어떻게 복음에 참여 시킬까?’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메타버스식 소통 언어는 마치 성만찬(communion)의 모습과 흡사하다. 식탁이라는 플랫폼에서 복음이라는 콘텐츠, 즉 떡과 잔에 참여하여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고 경험하며,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우리 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통의 방식일지 모른다.

지금 이 시대에도 교회교육은 복음이면 충분하다. 우리 아이들이 복음에 참여하여 맛보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하면, 분명히 부흥의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해외에 나간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그 나라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듯, 우리도 새로운 시대의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
이제 필자가 시무하는 한주교회에서 시도한 새로운 교육언어로 소통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참여형 콘텐츠로 소통하다

기존의 교회교육 소통방식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것과 옳은 것을 정성껏 주어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시대의 학생들은 내가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고 공감하지 않으면,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 교회는 학생들이 참여해 함께 이루어가는 형태의 신앙콘텐츠를 준비해 왔다. 그 중에 하나가 드림프로젝트다. 매달 주제를 정한 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교회라는 주제로 ‘교회신문 만들기’, 봉사라는 주제는 ‘한 달간 봉사활동체험’, 전도는 ‘유튜브 전도영상제작’ 등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설교에 대해서도 프레지(prezi) 콘텐츠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여 함께 이루어가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초연결 확장 언어로 교육하다

많은 사람들은 비대면을 하게 되면, 현장의 참석률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현장의 장점과 비대면의 장점을 결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은 초연결과 확장성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떤 것은 비대면, 어떤 것은 현장이라고 학생들에게 명확히 선을 그어 주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본 교회는 예배와 활동은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험하고, 그 외의 다양한 만남은 비대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만든 ‘이프랜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아바타로 들어와 저녁시간 모임을 갖고 드림프로젝트 기획회의를 한다. 또한 VR기기와 360도 카메라를 통해 성지 체험과 목사님 사택 방문 등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소통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참여형 교육플랫폼을 구축하다

메타버스의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플랫폼이다.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기존의 교회교육은 교역자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이끌어 주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교회는 QR코드를 활용한 학생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종 참여활동이나 예배 등에 대해 교사가 실시간으로 핸드폰으로 평가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집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면 QR코드를 찍도록 한다.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플랫폼의 기능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구글 사이트 도구를 활용한 가정예배 플랫폼을 각 가정에 제공함으로 학생들의 가정예배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지역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및 행사를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유치해 개최하는 일도 진행 중에 있다.

소통으로 부흥을 맞이하라!

결국 소통의 문제다. 엔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교회교육 전략이 제시되고 있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복음이면 된다는 사실이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미래가 가속됐고 소통의 언어가 완전히 달라진 것뿐이다.

소통이 되지 않는 곳에 고통이 찾아온다. 코로나 기간이, 지금 교회교육이 그래서 힘든 것이었다. 이제 우리는 소통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그들의 언어에 대해 고민하며 생각해야 할 때다.

놀랍게도 소통의 원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 ‘communication’의 어원이 바로 성만찬 ‘communion’이다. 예수님이 성육신하여 우리를 참여시킨 성만찬이 소통의 시작이었다.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식탁을 차리시고 그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며 우리를 참여시켜 만지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 맡고 경험하게 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의 소통을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한다. 어색하고 생소하지만 다음세대의 복음 소통의 언어로 가야 할 것이다.

소통 향한 도전이 부흥의 시작!

누군가는 메타버스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물론 미디어에 대한 위험성은 언제나 제기돼 왔다. 음성미디어도 위험하다. 히틀러나 괴벨스가 쓰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지만, 복음 증거자가 음성미디어를 사용하면 영혼을 살릴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는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도구도 될 수 있고, 악한 도구도 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비대면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수많은 비대면 사용자들은 다 바울과 같은 심정을 가진 분들이었다. 소아시아 지역을 다니며 대면으로 복음을 전한 바울은 옥에 갇혔다. 비대면이 시작된 것이다. 그때 바울은 복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열정으로 당시 비대면 소통의 수단이었던 편지로 복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소아시아 지역에 회람시켰다. 이 필사본에 담긴 이 복음이 바로 초대교회의 부흥의 놀라운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맞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초연결 확장현실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 목회자들과 교회학교 교사들도 바울의 심정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부흥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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