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제103회 총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

효율적 총회 진행 가능케 한 총대 성숙함과 교단 구성원 협력에 깊은 감사
임원회 신뢰 잊지 않고 공유하며 일할 터 … ‘희망 주는 교단’ 함께 만들어가자

 

제103회 총회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최초로 총회주제가 걸렸고, 전국 교회들이 헌신해 총대들의 식사와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 것 역시 처음이었다. 회의를 시작할 때마다 색다른 이벤트로 총대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개회 이후 정확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게 회무가 진행됐다. 이 모든 것이 총회를 이끈 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창의적인 생각과 치밀한 계획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총회 현장에서 이승희 총회장의 군더더기 없는 사회, 청중들을 압도하는 리더십, 문제의 핵심과 대안을 제시하는 혜안에 많은 총대들이 호응을 해주었다. 정작 이승희 총회장은 모든 공을 총대들의 성숙함에 돌렸다. 이 총회장은 난제는 난제대로 해결할 것이지만, 이로 인해 할 일을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9월 13일 오후, 103회 총회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반야월교회 목양실에서 이승희 총회장을 만나 이번 총회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제103회 총회가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전반적인 평가를 하신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제103회 총회가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총대들의 성숙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성숙한 총대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총회 현장에서 목도했습니다. 극히 소수가 품격을 손상시키는 행위로 말미암아 총회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었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 더욱 빛이 났습니다. 성숙한 총대님들께서 전체 회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뒷받침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총회 기간 성심껏 식사와 간식으로 섬겨주신 교회들과 기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이번 총회가 더욱 풍성했고, 신속하게 회의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허물 많은 총회장을 신뢰해 주셔서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변화된 교단의 모습일 뿐 아니라 교단 구성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표현된 결과라고 봅니다.

▲신속한 회의진행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회의진행에서 가장 신경을 쓰신 부분은 무엇인지요.
=총회 기간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습니다.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총회도 효율성을 기할 수 있으며, 기존의 틀과 사고의 관성을 깨트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수요예배 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 시간을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도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맛보았기에, 앞으로 총회 문화는 많이 개선되리라 기대합니다.

▲개회 3일 만에 총회를 마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치부가 일등공신입니다. 총회장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300건이 넘는 안건을 빨리 심의해 총회에 보고해 주었기에 3일 만에 파회가 가능했습니다. 다시금 정치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총회 임원들과 손발이 잘 맞았고, 본부 직원들의 협력도 잘 이뤄졌습니다.

▲최초로 선정했던 총회주제와 취임사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변화와 희망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총회주제와 취임사, 회무진행 모든 부분에서 변화된 모습을 내적으로 느끼는 동시에, 교단 외부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시간단축이었을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의 진행의 스마트함이 선행되어야 했습니다. 아울러 구조혁신을 통한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교단 운영이 이뤄져야 희망을 가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총대들의 마음이 변화되고 희망을 본다면 교단이 바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수요예배를 준비하면서, 변화에 충격을 줄 것이라면 수요일에 총회를 끝내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요예배를 맞았습니다. 솔직히 긴장이 됐습니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메시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목요일 오전 파회보다는 확실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취임사에서 저의 생각과 총회장으로서 활동 방향성,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것을 취임사에 담아 좋은 반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많은 권한들이 총회임원회에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총대들이 임원들을 신뢰해 많은 것을 맡겨주셨습니다. 1차적으로 신뢰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임원회에 보내주신 신뢰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총대들이 원하시는 몇 가지 뜻을 제대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소수 독점 방지, 일의 효율성을 고려한 인사 배치를 최대한 숙지해서 잘 하도록 할 것입니다. 총회임원회에 맡겨준 것들을 최대한 공유하고 나눌 것입니다. 그래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치부에 일을 되돌려 주었던 것입니다.

▲임시이사 체제를 앞둔 총신대에 우려와 걱정이 많습니다. 이번 총회의 총신대 결의가 예년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요.
=총신과 관련해서 특별한 복안은 없습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총장과 재단이사의 행위는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됐습니다. 이제 총신 문제는 교육부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에 교단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때라도 총신 관련자들이 용기있는 결단만 내려준다면 학교 문제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그에 상응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총신 관련 15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위원회가 유일한 총신 관련 창구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저 역시 도를 넘는 모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창구일원화입니다. 총신정상화를 위해 폭넓은 식견을 가진 분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입니다. 정치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운영하도록 할 것이며, 이 일에 교단 구성원들 역시 협조를 해야 합니다. 교육부가 학교와 교단에 유익하게 처리해 줄 것을 기대할 뿐입니다.

▲납골당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됩니까.
=납골당은 17년 안고 온 교단의 난제입니다. 이제는 정말 현란한 입술의 주장과 현실성 없는 대안은 중단해야 합니다. 아픔과 분노가 있지만 미래를 향해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은급재단납골당조사위원회의 보고대로 재판 결과에 따라 납골당 처리 문제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총회는 ‘특별위원회 축소, 상비부 강화’가 특징입니다. 하지만 기구 및 제도 개혁과 혁신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이겨내는 동시에, 상비부 자체의 변화도 요청됩니다.
=다수의 특별위원회를 폐지하기로 결의한 것을 두고 의도성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소위 ‘기획총회’ ‘전략총회’를 배제하려 노력했습니다. 위원회를 폐지하면 총회장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기득권의 저항은 물론, 챙겨야할 사람들에게 자리를 주지 못하는 현실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103회 총회 현장 분위기를 보십시오. 성숙한 총대들이 변화를 기대하며 특별위원회 축소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므로 정치적 의도로 특별위원회를 축소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스스로 위원회를 폐지하겠다고 나선 경우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고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비부 강화는 우선적으로 분위기를 모아 제도화한 것에 만족하면 좋겠습니다. 상비부의 기능과 역할 강화는 점차 보완해야 할 사안입니다. 그동안 특별위원회 중심으로 움직였기에 상비부 기능이 약화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회기 중에 상비부 기능 강화를 위한 일들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번 회기를 지내면서 다음 총회부터 상비부를 이끌 임원들의 중량감이 달라지리라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외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가 약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일정 부분 인정을 합니다. 총회 구조상 헌의나 청원사항 이외의 것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임을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총회장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대사회적인 부분에 있어 교단의 독자적인 목소리로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와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앞으로 적극적인 연합활동을 통해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일들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제 회의록 채택, 위원 선정, 총회결의 후속처리 등 103회기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개인적으로 추석 명절 때문에 업무가 늦어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10월 중순 이전에 회의록을 채택할 것이며, 특별위원 선정도 그 어간에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회의록을 채택해야 업무를 시작할 수 있기에, 파회 후 처음으로 가진 임원회에서 제 1순위를 회의록 채택이라 강조했습니다.

▲총회 전 소통투어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어 취임사에서 이제 희망행보를 진행하시겠다고 밝혔습니다. 희망행보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번 총회에서 변화를 경험했다면, 변화를 넘어 교회와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단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교단이 희망을 가진다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역량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총회장 한 사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적 제한도 있습니다. 많은 한계가 있기에 엄청난 일은 할 수 없지만, 직면하는 상황마다 대처하는 모습에서 변화와 희망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우선적으로 총회장부터, 총회본부부터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파회 후 본부직원들에게 짐 정리를 마친 후 금요일 휴무를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직원들은 3S운동을 시작합니다. 친절(Smile)하고 신속(Speed)하며 영적으로 은혜(Spirit)롭게 근무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 일에 총회 산하 기관도 함께 동참해 주면 좋겠습니다. 재임 기간 희망행보로 변화 너머의 희망의 열매를 맺는 일에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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