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윤석열 정부가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는 이전의 정부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자유를 강조했다. 그리고 정치의 위기를 반지성주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취임사로 보기에는 상당히 무겁고 추상적인 내용이지만, 자신의 국정 철학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렇듯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하였던 모습으로 탄생하였고 출발했다.새 정부의 철학이 자유임을 밝혔다. 공정과 소통을 강조해 당선이 된 입장에서 국정 철학을 밝히는 취임사에서 강조되지 않음이 이상하지
2019년 10월, 56년의 역사를 지닌 이 지령 600호를 마지막으로 날갯짓을 접었다. 날갯짓을 접었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지만, 휴간은 내게로 입양돼 35년을 키워왔던 아들을 내 손으로 묻는 아비의 심정이었다. 600호 휴간호는 ‘다음세대를 부탁합니다!’로 특집 제목을 삼아 한국교회를 향한 내 간곡한 부탁을 담아냈다.을 휴간하고 4개월이 지났을 때 코로나19가 덮쳤다. 코로나19는 유독 한국교회에 가혹했다. 정부의 초법적인 예배 제재, 사회의 비판 여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예배 전반은 물론
최근에 뉴스를 통해서 우리는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됐다.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두 사람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지병을 앓던 아들이 먼저 사망했고 뒤이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모자의 사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도사업본부 직원이었다. 1, 2월 수도요금이 90만 원 넘게 청구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집을 찾은 것이다. 숨진 모자는 각종 공과금을 미납해 체납액이 올라갔고, 고지서와 독촉장은 계속해서 쌓여갔다. 문에는
1990년대로 기억이 된다. 필자는 교단 총회에 초년생으로 참석했었다. 서울의 C교회에 모였는데 총회장 입구에서 소위 당시에 교단 정치에 내노라 하시는 분을 만났다. 뜬금없이 그 어른이 성가대석(증경회장님들이 앉으시는 곳)에 앉으신 몇몇 분들을 거론하시면서 “누구는 얼마이고, 그 다음은 얼마이고, 그리고 얼마다.” 하시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랐다. 교단 부패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교단 선거에 많은 돈이 쓰이고 총대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매표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역대 총회장을
몇 달 전 화재가 된 사진 하나가 있었다. 러시아에 있는 맥도날드에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선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게 되어 마지막이 될 지로 모르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서였다. 맥도날드 입장에선 매장 철수는 큰 손해이지만 그 곳에서 햄버거를 계속 팔았다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사회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아마도 ‘ESG’일 것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
올해로 한국YWCA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YWCA의 100년은 한국여성시민운동의 100년이자, 동시에 한국기독여성운동의 100년을 의미한다. 한국YWCA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에서 시작되었다. 당대 젊은 여성들은 일제의 식민 지배와 조선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던 가부장 문화가 조선 여성들의 삶을 더 고단하게 하는 것을 보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동등하게 지으심을 받는 여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한국YWCA의 전신)를 설립했다. 조선, 그리고 해방 이후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여성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의 목표는 ‘완전한 참여와 평등’이다. 이 두 가지는 인권과 권리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장애인의 삶 속에서 가장 보장되지 않은 인권과 권리의 목록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참여는 두 가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는 이동권을 포함한 접근권의 보장이며, 다른 하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포함한 태도의 장벽 제거이다.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장애인은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이동권이 보장되더라도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남아 있다면 완전한 사회 참여는 불가능해진다.우리나라는 한 번도 장애인의 이동권을 완전히 보장한 적이 없다
초기 선교사들과 토착교회를 통해 세워진 기독교학교들은 근대교육의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교육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나라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부의 탄압 속에서도 폐교를 불사하며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지켰으며, 항일구국운동과 민족교육의 요람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다했다.그런 기독교학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도 실제적 위기다. 기독교학교의 위기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기독교학교 내적인 위기이며, 다른 하나는 외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 동안 정치인들의 선거전은 동네싸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서로를 향한 날 선 공격들이 난무하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폭로전이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확인되지 않는 루머와 거짓말이 꼬리를 물었다. 정말 진흙탕 싸움의 이전투구였다.이 싸움에 국민들 역시 말려들었다. 이전처럼 정치인들의 싸움에 혀를 차고 만 것이 아니라 직접 선수가 되어서 뛰어든 것이다. 대중이 정치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 역할을 맡은 것이다. 정치인들을 대신하여 생활 가운데 난투극을 벌였다. 어떻게 보면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보아 긍정적이라
하나님께서 일반은총 가운데서 허락하셔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 당선자에게 다음 같은 사항을 바라본다.첫째로, 본인 자신이 당선 감사의 일성(一聲)으로 말했듯이, 진정으로 ‘국민들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시기 바란다. 말은 섬긴다고 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연설을 시작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국민들을 섬기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고, 진정 국민들을 섬기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지난 몇 년의 기억을 새롭게 하면,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각료의 임명을 강행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20대 대통령선거가 끝을 향하고 있다. 곧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이제 우리는 결과 승복과 국민 화합의 성숙한 마무리를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에 어울리는 정치 수준을 보여줄 때이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많은 후유증을 수반하는 선거인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이번 20대 대선은 유난히 혐오와 적대감이 판치는 ‘비호감’ 선거였다. 누가 더 좋으냐가 아니라 누가 덜 나쁘냐의 경쟁이 되었다. 후보들의 비전을 강조하는 정책 선거가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키려는 네거티브의 이미지 선거였다. 정당 정치가 아니
한국사회의 양극화 및 고질적인 갈등의 문제가 심각하다.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 희생과 섬김의 정신은 오늘날 기독교가 한국 사회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공적 역할일 것이다. 비록 일부이지만, 때때로 한국교회의 모습은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고, 혐오와 차별을 부추겨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여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비판의 대상이 일부라면, 보통의 한국교회는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은 2018년부터 매해 주요 사회 현안에 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이고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대권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외교, 안보, 경제, 사회문제 등 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통령 후보들은 통합과 화합의 비전을 제시하고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보다는 이념, 젠더, 세대,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러다가는 승자는 보복하고 패자는 불복하여 국민들만 골탕 먹는 사태가 오지 않
2007년부터 시도된 차별금지법 제정이 15번이나 좌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집권당이 국회의 절대다수의석을 확보한 후에만 해도 다섯 차례나 시도된 차별금지법 제정이 계속하여 저지당하자 차별금지법 추진세력은 지능적인 우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세력은 젠더교육과 친동성애교육내용을 학생인권조례, 사립학교법, 대학교 인권헌장 등에 슬그머니 집어넣어 통과시켰거나 통과를 시도하고 있으며, 건강가정기본법과 채용절차법 등과 같은 위장된 차별금지법을 계속해 발의해 오고 있다. 인권정책기본법도 위장된 차별금지법들 가운데 하나다.2021년 12월 3
코로나로 온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우리 사회가 위중(危重)한 가운데 불교계가 지난 1월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열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여당의 정 모 의원이 불교계가 국립공원 입구에서 받는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발끈한 것이다. ‘문화재관람료’는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나라는 1967년 국립공원제도가 생겼고, 이때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75년 국립공원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가 통합 징수되었다. 그러다 2007년부터 국립공원입장료는 폐지되었다. 그러나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들은 문화재 관람 의사와 관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