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이고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대권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외교, 안보, 경제, 사회문제 등 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통령 후보들은 통합과 화합의 비전을 제시하고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보다는 이념, 젠더, 세대,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러다가는 승자는 보복하고 패자는 불복하여 국민들만 골탕 먹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렇다고 하여 투표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최근 수십 년 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실망이 커서 투표권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공식선거에서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투표권 포기가 자칫 민주주의 포기의 결과가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요, 투표는 꽃 중의 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투표권이, 포기할 수 없는 공권임을 인식하여 투표에 적극 참여하되 지연, 학연, 혈연이 아니라 정책과 역량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

신구약 성경을 행위의 표준으로 삼는 기독시민들은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에게 왕정국가를 조건부로 허락하신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는 왕이 된 자는 평생 율법서를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을 경외하기를 배우고 국민을 사랑하며 복음적인 정책, 복음에 어긋나지 않을 정책을 실시해야 하고, 부정축재, 부정축첩을 금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병마(兵馬)만 많이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신 17:16~17)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서구 일부 타락한 국가의 창조질서와 헌법질서를 무너뜨리는 이른바 성혁명(sexual revolution) 법제화에 편승하여 동성애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고 그 반대의 자유를 박탈하는 차별금지법안(평등법안) 등이 국회에 발의되어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비상사태이다.

둘째는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가진 형제 중에서 이러한 자격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신 17:15) 이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의 90%가 가입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소강석 목사, 기공협)가 각 후보들에게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기독교 10대 정책을 제언하고 양당 후보들로부터 답변을 받아 지난 2월 14일 양당 소속 국회의원들로부터 그 답변 내용을 청취하는 토론회를 갖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러한 정책제안이 뿌리를 내리면 한국교회가 복음적 사명과 함께 추구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제안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민족의 파수꾼으로서 각자 양심에 따라 정책을 보고 투표하고 투표 후 임기 중에는 대통령의 공약실천 여부를 감시하며 임기가 끝날 때는 그 결과를 보고 다음 투표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투표권은 모세의 손에 들려진 지팡이와 같다. 이 지팡이를 던지지 아니하고 어떻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번 선거에서 그리스도인은 기도하고 투표하고 정책을 보고 투표하며 빠짐없이 투표하는 믿음의 표를 던질 때 코리아 엑소더스는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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