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NO 재팬”의 구호가 지나간 지 오래지 않아 오염수 문제로, 정율성 공원 문제로 일본은 또다시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아니 계속 오르내려 왔다.2019년 가을, 나는 교회 청년들과 함께 일본으로 단기봉사를 떠나게 되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둘째 딸이 친구의 말을 빌어 내게 질문했다. “친구가, 너네 아빠 왜 그러냐는데? 일본처럼 나쁜 놈들, 왜 천국 가라고 선교 가는데?”라고 했다고 한다.나는 그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당황했다기보다 분노했다.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부정선거는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소위 ‘막걸리 선거’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맑고 투명한 선거가 정착돼 당선 후에도 부정이 확인되면 당선 무효를 당하기도 한다.그런데 우리 총회는 어떤가? 비록 일부에서 발생하지만, 여전히 선출과정에 부정한 방법이 도입되고 그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올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 관련 사건이 없어지지 않았다. 신임 총회장이 화합 차원으로 사과로 처리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염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성남노회가 정기회를 마
중국정부가 항저우아시안게임 폐막 이튿날 탈북민 600여 명을 강제 북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숫자도 엄청나지만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 한다.이번 강제북송은 경색된 미중, 한중 관계와 재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북중 관계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엄청난 일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나라 외교당국이 사전에 방지조치를 하지 못했던 것은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중국은 유엔인권이사국과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엔고문방지협약에 따라 강제송환금지원칙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셈이다
흑인 차별에 저항했지만 비폭력 운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마르틴 루터 킹 목사. 그는 비폭력 기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흑인운동가였던 말콤 엑스와 다른 면이었다.침례교 목사의 아들인 말콤 엑스는 아버지의 사고사와 어머니의 정신병원 입원 등을 겪는 험난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보호시설에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했고 반장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선생님에게 변호사가 꿈이라고 하자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목수가 어떠냐?’는 말을 들었다. 말콤 엑스가 가장 인간적이라고 여겼던 선생님에게서 들은 말이기에 실망이 매우 컸다. 당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 유럽에 도착한다고 상상해 보면, 종교개혁에 대한 보다 생생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주일까지 미사를 집전하던 로마교회 사제가 이번 주일부터는 성경에 근거한 설교를 하기 시작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 지역의 유력한 통치자들과 수천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던 웅장한 성당의 미사를 포기하고, 민병대가 지켜주는 척박하고 위태로운 지하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한다. 이 모든 선택의 결과는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지위를 빼앗길 뿐 아니라 고난과 박해를 겪고 피난민이 되는 것이다. 멋진 현수막을 걸고 예배당을 가득 채운 채
지난 10월 7일, 중동 테러무장단체로 알려진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침공을 감행했다. 이번 전쟁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면전이며, 1973년 제4차 중동전 이후 최대 규모의 충돌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로의 대대적인 보복 공습이 시작되었고, 현재 ‘가자’로의 이스라엘 지상군의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 측 인질들을 처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하마스 침공의 정치·외교적 상황을 살펴보면, 첫째, 팔레스타인 안에서 ‘하마스’의 약해진 입지, 둘째
지난 9월 19일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2023년을 보낸 한국교회가 새롭게 진입하게 될 2024년을 어떻게 사역해야 할 것인가를 내다보는 가 발간됐다. 책 속에는 2023년을 분투하고 있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한 결과를 데이터화한 것에 기초해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 저자인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한 마디로 2024년은 ‘교회수축시대’라고 어둡게 전망했다.이런 상황 속에서 각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저자들이 10차례에 걸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에서 ‘지극히 작은 자’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적용과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대상이 어떤 면에서든 자신보다 약한 자, 힘이 부족한 자라는 사실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그러니 마땅히 도와야 할 대상을 돕지 않는 것, 심지어 자신이 지닌 권력과 힘을 이용해 부당하게 상대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것에 대해서 주님은 슬퍼하시거나 혹은 진노하실 터이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몹시 기뻐하고 칭찬하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구는 지금 인간의 탐욕과 욕심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온실가스, 탄소중립 등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지난 세기말부터 금세기 들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생태학적 위기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이런 주제들에 대해서 모른 체하고 지나칠 수가 없다. 지구의 번성이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빈번하게 경험하는 폭우, 폭염, 폭설 등의 기상 재해 또한 화석 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지구를 뜨겁게 한 우리의 탐욕의 결과이다.이런 지구적인 기후환경 위기 상황
군선교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성직자는 군종목사와 군선교사이다. 1954년 계급이 주어지기 전까지 군종 활동은 계급도 없이 위촉받은 군선교사들이 시작했고 이들에 대한 후원은 교단에서 담당했다. 이후 1954년 계급이 주어지면서 군종목사가 정식으로 임관해 현장에서 사역했으며, 군선교사는 향목, 민목, 민간성직자, 군선교사로 불려지면서 함께 사역하게 됐다. 특히 군선교사는 입대하는 청년들의 70%가 훈련소를 마치고 배치받는 대대급 군인교회를 담당하고 있다.1952년 제37회 총회 회의록을 보면 총회에 군목위원회를 설치하고 12월 첫
세금의 제1원리는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것이다. 이 원리에 의해 목회자의 세금 납부가 어느새 자리를 잡았다. 당시 목회자 세금 부과에 대해 목회자들은 ‘목회자는 근로자가 아니’라며 저항했다. 세금 부담보다는 신성한 목회를 근로로 보는 것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 이제는 스스로 근로자라고 주장하며 근로기준법을 내세우는 일들이 있다. 담임목사를 고소해 정당한 임금 지급과 퇴직금을 요구하며 소송하는 세상이 되었다. 기소된 담임목사는 벌금을 선고받기도 한다. 목회자뿐 아니다. 선교사가 소속 단체로부터 지위가
최근 끝난 제108회 총회에서 새로운 결의들이 이뤄져 일선 노회와 교회들이 주의해야 한다.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선거제도 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총회임원, 기관장, 총무 입후보 예정자가 총회 파회 후 2년간 총회산하 기관, 상비부, 각종 단체(협의회) 행사에 참석, 초빙, 광고, 후원을 할 수 없게 됐다. 총회 파회 후 1년간은 부흥회 및 강사 초청도 불가하다. 입후보를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만에 하나라도 바뀐 법에 저촉될만한 행동은 아예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노회가 비총대여도 총회세계선교회(GMS) 파송이사로 보낼
영국이 외로움을 겪는 9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위해 2018년에 ‘외로움부’(Minister for Loneliness)를 만들었다.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처럼 해로운 외로움을 국가가 해결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인간의 외로움을 안쓰럽게 여겨 하와라는 동반자를 만들어 주셨다.교회도 마땅히 외로운 이웃을 찾아야 한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임마누엘”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현실 속에 찾아오셔서 함께하신 것이다. 그 하나님께서 외로움에 힘든 이웃을 교회에 맡기셨다.얼마 전 추석 명절을 보냈지만, 연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폐막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를 기록한 가운데, 펜싱과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은 물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와 브레이크댄스 등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또 한 가지 눈에 띈 부분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각축전을 펼쳐온 수영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수영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물살을 가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지난 겨울은 혹독했다.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유와 경유 가격이 치솟았다. 난방용 등유의 경우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등유를 사용하던 가정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연탄을 찾았다. 더불어 연탄 값도 상승했다. 경유 가격도 폭등하면서 공장에서 연탄을 가져오기 위한 운송료가 높아졌다. 연탄 한 장의 공장도 가격은 700원 정도이지만, 공장에서 가져오는 운송비와 가정까지 배달하는 배송료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탄 가격은 장당 1000원에 육박했다. 고지대의 경우 1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다시 겨울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겨울은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