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부정선거는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 소위 ‘막걸리 선거’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맑고 투명한 선거가 정착돼 당선 후에도 부정이 확인되면 당선 무효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총회는 어떤가? 비록 일부에서 발생하지만, 여전히 선출과정에 부정한 방법이 도입되고 그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올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 관련 사건이 없어지지 않았다. 신임 총회장이 화합 차원으로 사과로 처리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염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성남노회가 정기회를 마치면서 ‘총회임원회는 제108회 총회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금권수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것이 그것이다. 성명이 없더라도 총회 차원에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었다. 

제108회 총회는 ‘명품’을 앞세웠다. 총회장이나 임원 그리고 교회가 진정한 명품이 되려면 잘못을 적당히 덮기 전에 사건의 전후를 확실하게 밝히고 책임질 자는 책임지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못하면 언제든지 부정한 일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왜 세상 정치판에서 부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가. 매우 무거운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교회라면 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할 때 총회는 책임 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정을 바로잡는 것은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가 결코 아니다. 108회기에 이 문제로 끌려다니지 않고 진정한 명품총회로 세우려면 진실을 밝히는 게 필수 불가결한 조치다. 우리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는 이상적인 방법은 과거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다. 그 과정은 아무리 아파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행스럽게 현재의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우리가 충분히 기대할만한 인사들이지 않은가. 누구보다 깨끗하고 불의를 보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성향의 임원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총회임원회가 성남노회의 이번 성명을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사안으로 여기고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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