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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대학원을 3년 만에 겨우 마친 나는 석사 정훈장교에 응시했다. 감사하게도 합격해 1986년 7월 말일에 전역할 때까지 군에 몸담았다. 중학교부터 돈이 없어 힘들었던 내가 월급을 받으며 군생활을 하고 싶어 도전했던 장교다. 석사학위 덕분에 중위로 임관한 후 받은 첫 월급이 13만9000원. 전역할 때는 15만9000원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열심히 저축했고 이자가 높은 재산형성저축이라는 상품에 가입해 500만원이라는 목돈을 만들었다. 전역하며 100만원으로 좋은 일을 하고, 내 손에는 400만원이 남았다.그 돈은 신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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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1.03.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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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익숙해지면서 혼자 놀기, 혼자 여행하기, 혼자 먹기 등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외롭지 않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즐길 수 있었다. 자발적 폐쇄였고, 필요할 땐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옮기기도 했다.그런데 생각도 못한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없게 강제했다. 만나더라도 떨어져 앉는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고 말았다. 마주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졌다. 사람 사이의 친밀함을 시기라도 하듯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거리를 벌려 놓았다.행복한 교회생활도, 진지한 예배도 온라인에 기대야 했다. 학교에 입학은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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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1.02.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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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힘(파워)’이라고 한다. 이 파워는 흔히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로 나뉜다.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하드파워라면, 정보 문화 예술 이데올로기 등이 소프트파워다. 이 둘은 서로 대립하거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두 파워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하드파워가 셀수록 소프트파워도 강한 경향을 보인다. 그렇게 두 힘이 일부 집단에 집중되어 지배력을 독점하기도 한다.그러나 인간 세상은 하드파워보다 소프트파워에 제어되는 경우가 많았다. 로마제국이 군사력이라는 하드파워로 세계를 정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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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1.02.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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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중 사병체험을 하라며 장교들도 매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1월의 어느 날 밤, 생전 처음 매복진지에서 눈을 부릅뜬 채 밤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단 하룻밤이었지만, 더디게 가는 시간 속에 갇혀 견디기 힘든 고통의 기억만 남았다.학교 다닐 때 밤새워 공부할 때가 많았다. 고등학교뿐 아니라 신대원 시절 공부를 할 때도 그랬었다. 어디 공부뿐이랴? 교회 사역을 하면서 일이 너무 많아 잠을 잘 시간이 없을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어두워지는 창밖을 본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이 어느새 아침햇살이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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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1.02.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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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면 누구나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다. 소장품의 양와 질 모두에서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그리스 최고의 조각상 는 그 곳에 가야 볼 수 있다.그런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그 건물은 바로 루브르 궁전을 개조한 것이다. 루브르 궁전은 12세기 후반, 필립 2세에 의해 요새로 착공되었으며 수차례 확장을 통해 궁전이 되었다. 1672년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이주하면서 루브르는 왕실의 수집품 전시 공간이 되었다. 이후 프랑스대혁명 시기, 국민회의는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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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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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며 운전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간단한 방법으로 길을 찾는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빠른 길로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라는 장치가 차에도, 휴대전화에도 장착되어 있다. 이런 위성항법장치에 의한 위치정보 서비스의 보편화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이다. 1983년 9월 1일에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해 김포로 향하던 우리 국적의 여객기가 구소련의 영공에 들어갔다가 전투기의 공격으로 사할린 서쪽에 추락했다. 16개국 269명의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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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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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침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늘 깔고 살아가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 고상하게 표현하면 기초가 든든하냐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믿음을 갖고 산다. 죽음도 극복하고 부활의 생명력을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말이다.그 믿음은 과연 흔들리지 않는가? 정말 든든하기에 어떤 상황에도 영향 받지 않는 그런 믿음인가? 이를 테면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은 다 끊기고 월세 걱정이 앞설 때에도 웃을 수 있는 그런 믿음인가.개척교회, 임대료 겨우 내고 나면 생활비 감당하기 어려워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코로나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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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1.01.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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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에 가든지 발열 체크를 거쳐야 들어간다. 체온계를 머리에 들이대기도 하더니 미안해서인지 요즘은 손목을 내놓으란다. 학력, 체력, 재력은 묻지 않아도 체온을 묻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호텔, 백화점, 카페, 식당 그리고 예배당까지 발열체크를 반드시 거친 후 입장한다. 수동체온계보다 편리하게 자동으로 측정하는 열감지 카메라 앞에서 내 몸의 온도는 얼마나 될까 긴장되기도 한다.발열 체크 중 문득 드는 생각. 36.5° 정상체온! 우리가 존재하는데 안전한 온도이긴 하지만 세상을 달구고 변화시키려면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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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2.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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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현교회에 부임한 후 서울 백병원에 입원해 계시던 장기려 장로님을 찾았다. 글과 사진으로만 대하던 그 분의 작은 체구, 환자를 돌보던 그 분이 병상에서 돌봄을 받으면서 내게 보내주신 따뜻한 미소. 산정현교회에서 첫 성탄절 아침에 주어진 특별한 선물은 그 분의 부음이었다. 이번에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들뜨기 쉬운 성탄절에 주님을 섬기다 가신 그 분의 삶에 나를 비춰보았다.장례식장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 창경궁 앞 도로가 막힐 만큼 몰려든 인파는 그 분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생전에는 한 번도 직접 뵌 적이 없다는 추모객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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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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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상당수 도시가 CCTV 숫자에서 전 세계 순위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곳곳에 자리 잡은 편의점에도 이런 눈이 달려있다. 그것이 범죄 예방이나 사건 해결에 기여하는 점도 있다. 그러나 사생활침해 논란도 만만치 않다. 개인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하루 평균 130~150회 가량 CCTV에 노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그렇다. 의식하지 않아도 내 모습이 곳곳에 그렇게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예배당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기록되며 하늘정원에 올라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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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2.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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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라오스에 우물을 파고 있다. 지금까지 3억2000만원 정도를 쏟아 부었고 그 돈은 깊은 땅속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게 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우물을 설치하기에 그 물 맛을 보는 순수한 아이들과 그 동네 주민들의 얼굴은 기쁨 가득했다. 캄보디아에는 6000만원 정도의 우물을 파고 종료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꽤 많은 힘을 썼다. 그 돈이 곳곳에 행복을 선물했다. 돈의 힘!얼마 전 총신대학교에 2억원을 전달했다. 많은 카메라가 주목했고 곳곳에 보도도 되었다. 그런데 전달하고 내려온 현장의 반응은 싸했다는 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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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2.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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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출신의 프랑스 외교관 스테판 에셀(Stephane Hessel). 1917년 베를린에서 태어나 2013년 파리에서 타계한 그의 저서 는 93세에 출판했다. 얇은 그 책은 출간 7개월 만에 200만부가 팔렸다. 그리고 전 세계 판매 누계 4000만부 정도를 기록했다. 누구든 읽기 쉽지만 내용은 매우 도전적이고 마음을 흔들어 놓는 힘이 있다.그는 책에서 그가 활동했던 레지스탕스의 동기는 분노였다고 밝힌다. 그 분노가 저항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기게 했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프랑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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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2.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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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이번 주간에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을 한다. 배추가 어느 때나 공급되고 예전만큼 먹지도 않기 때문에 전처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겨울을 나기 위한 음식 저장법 중 하나인 김장을 생각하다 보니 인류의 대표적인 식품 저장법 두 가지가 떠오른다. 훈연법과 염장법이다.염장법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훈연법은 습기가 많고 추운 북유럽지역에서 시작되었다. 염장법은 우리의 대표적인 식품 저장법으로 젓갈류와 앞서 언급한 김치 등에 쓰인다. 그런데 이 염장법의 최대 단점은 나트륨 섭취가 느는 것이다. 고혈압 등의 혈관계 질환을 유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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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1.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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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고대 헬라의 철학자.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던 그는 개처럼 통 속에서 살았기에 개를 의미하는 단어 ‘키노스’에서 유래한 ‘키니코스’ 학파로 불렸다. 평생 통 속에 거하며 한 벌 옷만 입었고 물을 떠먹기 위한 표주박조차도 개가 물 먹는 모습을 보고 던져 버렸다고 한다.그런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 대왕의 만남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디오게네스의 명성은 알렉산더가 찾아가게 했다. 그의 사는 모습을 본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소원을 묻는다. 이에 대한 디오게네스의 답 “햇빛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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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1.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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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S)라인! ‘예쁜 몸매’가 생각나는지? 그러나 여기서 그런 몸매 이야기를 하겠는가. 온라인! 그것 때문에 떠오른 ‘라인’이다. 온라인은 이미 익숙할 뿐 아니라 삶이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은행에 등장한 온라인. 꼭 통장 개설한 지점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가능한 신기한 시대, 카드 한 장으로 기계에서 돈을 뽑아 쓰기까지. 다 온라인 덕이다.그런데 2020년 온라인 예배가 등장할 줄이야? 이 온라인 예배 어렵지 않다. 똑똑한 휴대전화기 한 대만 있으면 가능하다.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60%대다. 10명 중 여섯 명이 가지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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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0.11.09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