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소프트파워
[주필칼럼-크리스천 랩소디] 소프트파워
  • 주필 김관선 목사
  • 승인 2021.02.16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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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힘(파워)’이라고 한다. 이 파워는 흔히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로 나뉜다. 단순화할 수는 없지만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하드파워라면, 정보 문화 예술 이데올로기 등이 소프트파워다. 이 둘은 서로 대립하거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두 파워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하드파워가 셀수록 소프트파워도 강한 경향을 보인다. 그렇게 두 힘이 일부 집단에 집중되어 지배력을 독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 세상은 하드파워보다 소프트파워에 제어되는 경우가 많았다. 로마제국이 군사력이라는 하드파워로 세계를 정복했지만, 그 제국이 지배하던 지중해 세계는 헬라문화라는 소프트파워 아래 있었던 것이 그 사례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둘에 ‘스마트파워’가 끼어들었다. 이것은 하드든 소프트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스마트파워로 하드나 소프트 모두를 제어하기도 한다.
‘철의 여인’으로 불렸고 그 힘의 흔적이 여전한 영국의 총리 ‘대처’나, 2005년 이후 독일 총리로 아직도 힘을 잃지 않은 ‘메르켈’은 여성으로, 소프트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소프트파워 보다는 스마트파워를 느낀다.
교회는 어떨까? 어느 때부터인가 교회가 하드파워를 앞세우는 것 같아 위험해 보였다. 그러나 이제 하드파워로 버티는 시대는 지났다. 교회가 가진 믿음이라는 힘은 소프트하다. 그럼에도 그 어떤 하드파워보다 더 하드하고, 그런 힘을 제대로 가진 교회가 스마트한 태도로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교회가 더이상 하드파워만 내세울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환경이 된 것이다.
난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기본적인 공부조차 벅찼다. 그러나 돈으로 대표되는 하드파워는 없었지만 살아남았고, 지금은 꽤 힘이 세다. 믿음과 의지, 또 꿈이라는 소프트파워 덕이었을 듯. 부지런함에다 좋은 생각,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끝내는 근면함이라는 소프트파워로 하드파워를 극복했다. 믿음은 내게 있어 인생의 진정한 하부구조였으며, 그 힘은 로마제국이라는 하드파워를 이기고 우뚝 섰던 교회와 같은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오늘은 여전히 하드파워가 강하지 못한 내 자신이 꽤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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