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수 원장(로이교육개발원)

▲ 이해수 원장(로이교육개발원)

이해수 원장은 1989년 단편 <수요일의 행복여인숙>이라는 작품으로 ‘문학과 인식’을 통해 등단해 소설가와 방송작가로 활동해왔습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명성을 알렸으며, 단편 <그 이름의 긴 햇살> 등을 발표했습니다. 2001년 로이교육개발원을 설립해 독서 논술 역사 교재 등을 제작하며 기독교대안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사람’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면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교육’의 목적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이며,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여지고 하나님이 온전하신 것처럼 온전하여지기 위해 그리스도를 배우고 입고 그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야 하는 존재이다.

한 사람이 나고 자라는 동안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무엇이 가장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가에 대한 답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존재의 본질은 ‘선’에 있다. ‘교육’의 참된 본질 또한 선의 추구이다. 사람이 존재의 본질을 따라 살아가려 한다면 처음부터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어두신 ‘알만한 것’을 통해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

지식을 전하는 것은 교육의 주된 방식이지만 전하여진 지식이 지혜에 이르지 않는다면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국어사전은 지혜를 이렇게 정의한다.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기 위해 다양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정신적 능력이 지혜이다.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데에는 반드시 바른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지식은 가치중립적이나 지식을 활용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지식이 선하게도 악하게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 지혜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선한 가치관이다. 바른 가치관을 세워야 바른 판단력을 갖고 스스로 성품과 인격을 높여갈 수 있다. 바른 가치관이 있어야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바른 가치관 위에서 사람은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교육은 지식의 외연적 확대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지식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평가하고자 하지만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무엇을 생각하며 그 생각을 어떻게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려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지식의 축적에만 관심 있는 교육과정에는 지식이 지혜가 되게 하는 과정이 빠져 있는 것이다. 가치관을 세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고 좋은 생각을 품어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되도록 결단하게 하는 그 어떤 과정도 교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직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 목표를 두고 있다.

가치 교육이 빠져 있으면 인격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한 사람이 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전인적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개인의 전인적 성장을 돕기 위해 교육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교육의 모든 방향을 선한 가치를 향해 모아져야 한다. 공부를 통해 지혜로운 인간이 되어갈 수 있어야 한다.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 까닭을 알아야 목적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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