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우리 가족이 어떤 여중생을 데리고 선교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대부분 모바일 채팅을 하고 있었다. 선교여행 중 채팅을 못 할 때는 매우 괴로워했다. 여행기간 내내 회복을 위해 상담하고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서울공립학교 초·중고교생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보았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빼고 가장 많이 대화하는 대상은 ‘친구’였다. 하루 평균 2시간 19분이었다. 선생님과는 불과 24분이었다. 부모와의 대화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반면 모바일 채팅시간은 고학년이 될수록 늘어났다. 기독청소년들도 이러한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친구와의 문화는 수평적 문화다. 감각적이고 즉흥적이며 가벼운 문화다. 이런 문화에서는 자연히 연예인이 우상이 되고, 욕설문화가 만들어진다. 한 청소년 대화연구조사에서 아버지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욕설의 빈도가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 우리교회에 출석했던 성도 가정이 있었는데, 딸과 아버지 사이의 의사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그 딸이 지방에서 재수를 하던 기간에 이단을 만났다. 그 어머니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때에는 벌써 이단에 넘어가 버린 뒤였다.

이러한 현상들을 곰곰이 생각하면 다음세대에 대해서는 교육학적 관점뿐 아니라 목회학적 관점으로도 보아야 한다고 판단된다. 우리의 자녀들이 세속문화 속에 잡혀서 신앙성장을 하지 못하는 일, 이단에 미혹되는 일 등은 결국 목회적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 운동에는 다음과 같은 목회적 접근과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는 개혁주의의 목회신학적 입장이다. 칼빈은 목회의 목적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은 제1차적으로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한, 자기 자신에 대한 분명한 지식에 도달할 수 없다고 했다. 하나님과 만남을 통해 거듭나고 새 생명을 가지며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지향한다.

아담스(J.G Adams) 교수는 시23편을 목회학의 원리로 제공하는 신학적 입장이라 했다. 양, 안식, 영의 양식을 공급, 신령한 영적 회복과 격려, 인도와 지도, 교훈·교육·훈계, 목표와 자극, 안전과 안위, 일대일 교제와 우정 등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기독대안학교가 교육학적 측면뿐 아니라 목회적 입장에서 검토되어야 할 이유이다.

성경은 분명히 신명기 6장 7절에서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말씀한다. 세속주의와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의 다음세대에 대한 기독교교육은 성경적이 아니다.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성경적 가치와 세계관을 추구하는 변혁적 리더십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음세대를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반드시 다음세대를 목양의 대상으로서 장년부와 동일하게 포함해야 한다.

둘째는 목회 지형의 변화에 따른 다음세대 선교상황화 입장이다. 다음세대는 디지털세대로 급격한 문화변화를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신인류의 별종 문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제는 선교지가 해외만이 아니다. 다음세대에 대해서도 선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종전의 전통적 주일학교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음세대에 대해서는 선교상황화의 관점으로 목회전략을 세워야 한다.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가 기독교교육의 기초 위에 개혁주의 목회적 관점과 선교상황화의 두 날개를 단다면,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대한 대안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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