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총회학원선교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기독교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이 전개되는 중입니다. 본 지면에서는 20회에 걸쳐 전문가 칼럼 형식으로 기독대안학교의 필요성과 철학 그리고 성과 등을 두루 살펴보며 다음세대 사역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첫 필자인 권순웅 목사는 화성 주다산교회를 담임하며, 총신신대원 목회학 강사와 총회학원선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 권순웅 목사
(주다산교회)

서울의 모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가 큰 관심을 끌었다. 입후보자는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도 다득표로 당선되었다. 당선 이유 중 하나는 보수기독교에 대한 반발이라 한다. 젊은 지성들의 눈에는 한국 보수기독교가 외계인 같이 비쳐졌는지 모른다.

1898년 아브라함 카이퍼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개혁주의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그가 1920년 눈을 감을 때 역사는 낙관론에 답을 주지 못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진 것이다. 그 이후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칼빈주의 사상은 낙관론을 선포할 수 없었다.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사상을 끊임없이 거역하고 있다. 칼빈주의자 한스 로크마키는 20세기 말 세상은 문화의 저주로 가득찼다고 했다. 오늘 한국교회도 한때는 세계선교에 낙관론을 불어넣는 희망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에 회복과 부흥의 골든타임을 준비하라는 주제로 기독포럼이 개최되었다. 여기에서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교회 중 70%는 영유아부서가 없다. 50%는 아예 교육부서가 없다. 주일학교를 포기하면 한국교회는 끝난다. 기자재를 바꾸고 교역자를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교단총회와 개신교 전체가 통합적으로 나서야 한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 했다. 아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 세우기 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기회요, 대안으로 접근한 것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첫째, 다음세대 복음화의 선택과 집중의 기회이다. 이 전략의 핵심요소는 우선순위의 결정, 대안 선택, 선택한 대안에 집중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예를 들어보자. 그들은 네덜란드 사회에서 세속적 가치의 물결 앞에 소수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위기 속에서 그들은 우선순위로 다음세대 복음화를 두었다. 그리고 대안으로 기독대안학교를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와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를 세워, 개혁주의에 근거한 성경과 신앙지도를 한다. 우리나라로 본다면 매일 주일학교에서 신앙지도를 받고 공부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세속적 가치를 다음세대들에게 심어주지 않는다. 오직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도 다음세대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선교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는 대안이다.

둘째, 개혁주의 정체성 확립과 계승의 기회이다. 자칫하면 기독대안학교들이 우후죽순 같이 생겨날 수 있다. 벌써 이단들도 대안학교 운동에 살짝 침투하고 있으며, 모 기독단체에서는 영어중심 외국학교 졸업장 수여를 표방하며 열정적으로 기독대안학교 세우기를 전개하지만 교육부나 대안학교 운동가들로부터 ‘체인점화’에 불과하다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기독대안학교를 상업적 관점으로 접근하거나, 불건전한 사상을 기초로 설립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기독대안학교는 바른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다음세대를 세우는 정신이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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