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기반 약해지자 교인 9만명 교회 224곳 이탈

PCUSA는 제221회 총회에 앞서 5월 30일 교단 교세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3년 말 PCUSA 총 교인 수는 176만200명으로, 2012년 184만9496명에 비교해 약 9만 명이 교단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교회 수는 2012년 1만262개에서 2013년 1만 38개로 224개가 축소됐다. 이는 제219차 PCUSA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PCUSA를 탈퇴한 교회와 교인은 어떻게 됐을까?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교단을 탈퇴한 교회 중 148개는 타 교단으로 이전했으며 74개는 아예 교회를 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타 교단으로 이전한 교회 중 다수는 보수적인 신학적 기반이 약해져가고 있던 PCUSA에 반발한 보수회원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의 보수적인 신학을 고수할 수 있는 교단을 선택했다.

보수교단 중에서도 2012년 1월 PCUSA의 동성애자 안수를 반대하는 보수교회의 연합체인 ‘장로교인협의회(The Fellowship of Presbyterians)’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창립한 장로교인복음주의동맹(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을 선택한 교회가 다수다.

PCUSA 사무국 그레데 파슨스(Gradye Parsons)목사는 “희망적인 것은 2013년에 새로 조직된 교회가 24개로, 최근 4년 간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12년 지역 선교를 위한 지출이 185만 달러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보다 젊은 교회들이 PCUSA에 소속되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PCUSA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허용함으로써 기존의 보수교회를 포기하고 진보적인 신생 교회들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PCUSA 산하 다수 교회들, 특히 동성결혼이 합법화 된 주에 속한 교회들은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둘러싼 소송과 대립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기존의 보수적 교회와 교인은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PCUSA의 결정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며, 그 결정에 있어 보수신학의 역할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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