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리 지침서 마련

우여곡절 끝에 교단 사상 첫 성폭력 예방 및 대응 지침서가 제108회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위원장:정중헌 목사·이하 대응위)가 제작한 〈교회 성윤리 예방 및 대응 지침서〉는 현재 총회임원회가 요청한 보완 과정을 거쳐 총회 보고서로 최종본을 넘긴 상태다. 지침서는 A4용지 24쪽 분량으로 성윤리에 대한 핵심 개념과 함께 예방 교육, 대처, 치유 등 모두 12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서 교회 성폭력 문제에 대책을 마련한 타 교단들의 매뉴얼을 참고해 우리 교단 실정에 맞게 만들었다. 특히 피해자에 대해 비중을 많이 두고 교회, 노회의 역할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어 성폭행 문제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아울러 보수적인 정서를 염두해 성폭력이란 단어를 완화해 ‘성윤리’로 대체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성윤리 예방’이라는 어색한 문맥이 형성되었다.

제107회기 총회에 올라온 두 개의 헌의안으로 시작된 ‘성폭행 매뉴얼 수립’은 이제 총대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됐다.

교단에서 성폭행 매뉴얼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사 피해를 입은 교인들과 그 가족으로부터 총회 성폭력 매뉴얼을 직접 볼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도 우리 교단에서 성폭력 매뉴얼이 제작됐다는 소식에 관심이 크다. 이 밖에도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등 관련 단체에서 교단 매뉴얼의 내용과 채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교회 성폭력 문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교단이 나서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은 교회 현장에 매우 큰 유익일 뿐 아니라 상징적인 함의가 크다고.

제108회 총회에서 성폭력 매뉴얼이 채택되면, 교단 차원에서 교회 성폭력에 대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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