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요더의 정치학〉존 하워드 요더의 성폭력과 교회의 대응(김성한·IVP)

교회 내 성폭력은 모두가 믿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공동체 안에서 겪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완전한 사람과 공동체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교회에 성폭력이 발생했다면, 내가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한 요더의 정치학〉은 세계적인 신학자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 1927~1997)의 성폭력 사건과 이후 메노나이트 교회가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실을 깊은 성찰과 반성의 관점에서 돌아보게 한다.

교회 내 부정과 성폭력 문제가 폭로될 때마다 교회에 대한 실망을 넘어 ‘더 이상 교회에 기대 없음’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교회의 아픔과 실패를 직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박신원 실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실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

우리는 모두 연약해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연약함이 약자들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교회의 성스러운 신뢰를 지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복음의 진리에 대해 알고 있는 대로 행하는 일에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잘못을 저질렀습니다.”(129쪽) 쉥크의 고백처럼 우리의 실패를 인정하고 잘못을 고백할 때, 비로소 회복되고 화해할 기회를 얻는다.

교회는 끊임없이 주변으로 내몰리고 배제당하며 침묵을 강요당하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더는 누구인가? 그에게 가려진 목소리들은 또 누구의 것인가? 교회 성폭력의 단순한 폭로가 아니라 해결과 대안을 고민하고 싶은 성도와 목회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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